ⓒ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카드사 유동성 관리해야"…카드론 금리 인상 불가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한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카드론 금리 인상을 방어해왔지만,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영업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가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는 총 1조1,4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발행규모 2조6,9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월인 5월(2조1,90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여전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건 채권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신용등급 AA+ 3년 만기 기준 4.224%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7일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17일에는 4.517%로 최고점을 찍은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감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70%를 여전채에 의존한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다.

◆ 단기자금 쏠림, 카드사 유동성 ‘비상등’

자금조달이 급한 카드사들은 단기자금 조달 비중도 늘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상환이 겹칠 경우 카드사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38조원으로 지난 2020년 1분기보다 62% 상승했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이하 단기자금을 전자방식으로 발행하는 전자증권이다. 발행 절차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CP도 여전채보다 발행절차가 간편하다. 1년 미만의 단기 CP와 전단채는 만기가 짧아 금리도 낮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5,600억원에서 5조8,450억원으로 944% 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카드 1조4,700억원→4조5,550억원(209.9%↑) ▲신한카드 5조800억원→11조8,950억원(134.2%↑) ▲하나카드 2조3,300억원→3조8,750억원(66.3%↑) ▲KB국민카드 5조8,250억원→7조원(20.2%↑)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흐름은 조달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자 자금 조달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략적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공급원이 증권사(24%), 자산운용사(19%), 연기금(13%), 은행(9%) 등으로 여러 업권과 연결돼 있는 만큼, 단기자금 조달 확대로 발생한 유동성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며 “단기자금 조달구조는 유동성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드사의 조달 구조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 조달비용이 늘면서) 카드론 금리가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데, 채권금리 급등으로 여전사의 유동성이 경색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비상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