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KBS뉴스화면 캡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최근 3년간 저축은행 업계의 총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해 과도한 자산 성장을 자제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개최한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엄중한 경제·금융 상황과 저축은행의 영업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여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가장 먼저 경영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제고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경영건전성 관리에 힘써 주기 바란다”며 급격한 자산 성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경영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 들어 BIS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어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저축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 업계의 BIS비율은 2019년말 14.8%, 2020년말 14.2%, 지난해 말 13.3%, 이어 올해 3월말 13.1%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의 재정·금융지원으로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경계하고 위기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예금 만기 구조를 다양화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나 경기상황이 급변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동성 과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외적인 유동성 경색 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 계획도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높은 대출에 대한 적극 관리도 부탁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다중채무자 대출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말 69.9%, 2020년말 71.2%, 올해 5월말 75.8% 수준이다.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30% 이상이 부동산 관련 대출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별 한도와 리스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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