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SBS뉴스화면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S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7년11개월 만에 연 2.25%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끌어올렸다. 이어 이날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2.25%로 오르게 됐다.

기준금리가 연 2.25%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2.25%) 이후 7년11개월 만이다.

시장에선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빅스텝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1년 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3.9%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한달 만에 0.6%포인트 오른 것은 2008년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오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 서비스, 임금 등의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을 하지 않으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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