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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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현대차 노사가 내년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데 합의했다. 국내에 현대차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건 29년 만의 일이다. 

1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 계획에 합의했다. 양측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도 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임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 시행을 둘러싼 합의 등은 해결애햐할 과제로 남았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이 건립되는 것이다.

내년 중 착공해 오는 2025년 차량 양산을 목표로 새 공장 건립이 추진된다.

신공장 차종 이관 등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의 노후된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는 신공장 건설과 연계한 기존 생산라인 단계적 재건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성공적인 국내투자를 위해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해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 전환 교육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도 대규모 국내공장 재편 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인력 전환 배치, 수요 대응을 위한 인력 투입비율 조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차 노사는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적자원 개발 방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생산현장 인력의 미래산업 관련 비전 제시 등을 위해 직무 전환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제조솔루션·품질·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미래산업 관련 능력 개발을 위한 성장 교육을 시행하고 자격요건과 직무 경험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직무 전환 기회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또 노사는 국내공장과 연구소가 미래 신사업 성공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미래 신사업 관련 설명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와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차 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임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격려금 등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 15만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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