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정우진 NHN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정우진 NHN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글로벌 IT 종합회사 NHN이 임직원의 근무 자율성을 높인 새 근무제도를 시행한다. 앞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7월부터 임직원에게 재택근무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IT업계가 '유연 근무'를 택하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때 재택근무가 정착되는 등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 속에서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IT업계에 유연 근무가 대세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 네이버, 임직원에게 근무지 선택권 부여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사무실 출근, 원격 근무 등 근무형태에 대한 선택지를 직원들에게 맡기는 새로운 근무제인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Type) O(Office-based Work)'와 원격을 기반으로 5일 내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Type R(Remote-based Work)'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Type R을 선택한 이들도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한다.

또 네이버는 ‘Connected Work’ 제도 하에서 팀워크 강화, 신규입사자의 빠른 적응 등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카카오, 격주 놀금 등 근무제 운영…내년 1월 정식 시행

카카오는 이달 파일럿 형태로 근무제 운영을 시작하고 ‘격주 놀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일부터 임직원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를 할 수 있다. 다만, 오후 2시~5시까지는 올체크인타임으로 운영된다.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을 권장한다.

또 카카오는 격주 놀금 제도를 지난 8일 시행했다. 격주 놀금은 매주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는 제도다. 만 3년 근무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3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안식·리프레시 휴가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카카오는 이번 파일럿 과정을 거친 후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 1월부터 정식 시행할 계획이다.

◆ NHN, 집중근무시간 폐지…휴식도 직원이 설계

NHN은 집중근무시간을 폐지하고 오프데이를 신설하는 등 새로운 근무체제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집중근무시간(오전 11시~오후 4시)으로 운영됐던 기존 코어타임 제도가 폐지하고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가 확대된다. 기존에는 오전 8시부터 근무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최소 근무시간 제한 없이 본인의 여건에 맞춰 업무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월 근로시간만 채우면 된다.

또 NHN은 휴식을 임직원 본인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오프데이 제도를 신설했다. 월 근로시간 내에서 업무가 많거나 집중이 잘 될 땐 더 많이 일하고, 업무 일정이 여유롭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오프데이를 지정해 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한 주에 10시간씩 4일 근무로 계획 시, 하루는 오프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던 '수요 오피스'는 '마이 오피스' 제도로 변경된다. 임직원들은 이제 매주 금요일에는 자유롭게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택근무가 지속될 시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게임사의 경우 IT기업임에도 게임 개발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유연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게임은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개발을 해야만 특성이 있어 대면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작을 개발할 때 보안을 철저하게 지켜야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연 근무를 섣불리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민식 한양대학교 교수(경영학부)도 “IT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이 잘 돼있어 유연 근무 같은 방식으로의 업무 변경이 가능하다”면서도 “직무의 특성과 개인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유연 근무가 얼마나 지속적인 효과를 갖고 올 지는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팬데믹 이후에 대면 출근으로 바뀔 것이라 예상했지만 코로나 펜데믹 때 재택근무 정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효율적이라고 판단이 된 것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황 교수는 “만약 유연한 근무를 채택한 기업이 성과가 나오지 않고 그 원인이 직원 기강 해이 등에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현장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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