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법인세를 많이 낸 1,000대 기업의 법인세 규모는 4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위 100곳의 법인세 비중만 해도 80%로 압도적이었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포스코홀딩스 3곳은 법인세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법인세만 해도 11조 원을 훌쩍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법인세 상위 100곳의 최근 5년 간 법인세와 고용 흐름을 살펴보면 두 항목 간 연관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1000대 기업 법인세 현황 및 2017년~2021년 5년 간 법인세 TOP 100의 고용과 법인세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법인세를 많이 낸 상위 1000대 기업의 법인세 전체 금액은 39조6,114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TOP 100의 법인세 규모만 해도 31조8,800억 원으로 8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법인세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50억 원 미만인 곳은 1,000곳 중 458곳으로 최다였다. 이어 100억 원~1,000억 원 사이 289곳, 50억 원~100억 원 사이 193곳 순으로 많았다. 1,000억 원 이상을 법인세로 낸 곳은 60곳이었는데, 이중 3곳은 법인세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기준 상장사 법인세 1조 클럽에는 삼성전자가 7조7,335억 원으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법인세 1,000대 기업의 19.5%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법인세 상위 1,000대 기업의 5분의 1 정도로 삼성전자가 국가 재정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가 크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가 3조5,632억 원(9%)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1조8,025억원(4.6%)으로 법인세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법인세 1조 클럽에 가입한 3곳의 법인세 규모만 해도 13조 원 이상으로 작년 1,000대 기업 법인세의 33.1%에 달했다.
이어 ▲4위 LG화학(7,999억원) ▲5위 기아(7,281억원) ▲6위 기업은행(6,961억원) ▲7위 SK이노베이션(6,061억원) ▲8위 네이버(5,646억원) ▲9위 현대제철(5,620억원) ▲10위 삼성물산(5,185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국내 상장사 상위 10개 기업의 법인세 금액만 해도 17조5,746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법인세의 44.4%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의 고용 유지 인원은 인건비 수준과 미래의 기업 환경 및 투자 계획 등 여러 복합 요인을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1년 단위로 달라지는 법인세에 따라 직원 수를 늘리고 줄이려는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향후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에게 법인세를 낮춰줄 경우 고용 증가 효과도 나타날 수 있으나 그보다도 기업의 순이익이 늘어나는 요인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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