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기, 채권운용손실 확대
- NH투자증권, 2분기 순이익 55.8%↓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일부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반토막났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운용손실과 거래 대금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1년 전 보다 절반이상 줄었다.
이날까지 실적이 발표된 대형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1,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55.8% 쪼그라들었다.
신한금융투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50% 감소했다. 순이익은 845억원으로 45% 줄었다.
KB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이 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08%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702억원으로 54.64% 줄었다.
하나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0% 급감한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89.89% 줄어든 196억원이었다.
◆ 채권운용손실 본격 반영, 실적 악화
이런 현상은 국내 증시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지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이슈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운용 부문 실적도 악화된 영향도 컸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은 시장금리를 끌어올린다.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의미인데,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채권운용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올 2분기에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분기 대비 89bp(0.89%포인트)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영업일수 20일 동안 일간변동률이 10bp(0.1%포인트) 이상 확대됐던 횟수가 5일로 많았다. 증권사들이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거래 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나 채권운용손실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IB업황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건설경기 부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PF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전체적인 기업금융(IB) 수익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유동성 축소가 정상화 과정임을 고려하면 금리가 끝없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금리도 하반기 중에는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 이익도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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