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 광고 산업 부진 우려에도 나란히 성장

- 하반기 실적 성장세 이어갈 것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국내 빅테크 기업 네이버·카카오(이하 네·카오)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분기 견고한 실적을 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전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건비 증가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광고 산업 둔화를 이유로 네·카오의 실적이 컨센서스 수치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네·카오는 웹툰·게임 등 콘텐츠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상승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또 광고 부문에서도 양 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광고 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는 것에 따라 영업이익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네이버는 2022년 2분기에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 ▲순이익 1,585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63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지지만 영업이익의 증가세는 전년 동기(3,356억원)을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또 순이익은 전년 동기(5,406억원) 70.7%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은 ▲ 서치플랫폼 9,055억 원 ▲ 커머스 4,395억 원 ▲ 핀테크 2,957억 원 ▲콘텐츠 3,002억 원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 원이다.

이 중 콘텐츠 부분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1,404억원)을 보다 113.8% 성장하며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2분기 네이버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했고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가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도 1억8,000만명 이상으로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광고 산업이 침체되는 것에도 불구하고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 광고 품질 개선과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6.5% 성장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 ▲순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1조3,522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6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반면, 순이익은 3,159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했다.

2분기 카카오의 실적도 콘텐츠 부문이 견인했다. 특히, 게임 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지난 6월20일 출시한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36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532억원을 기록했는데 금리 인상에 따라 광고 산업이 침체된 점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양 사는 글로벌 진출·광고 수익선 개선·플랫폼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웹툰 글로벌 진출과 커머스, 결제, 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검색, 탐색, 발견 영역에서 광고를 확장한다. 특히, 오픈채팅에 광고 요소를 추가한다고 밝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동남아,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 미국, 유럽에서의 웹툰 등 글로벌 진출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되고 지난 5월 월 이용액이 4조원을 돌파한 네이버 페이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 이라며 "연간 채용 규모도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가 예상되는 점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2분기를 저점으로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고 톡채널 및 비즈보드의 기존 성장이 견고한 가운데 비즈보드 외부 지면 확장이 진행되며 톡비즈 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라며 "스토리, 미디어, 게임, 음악 등 콘텐츠 매출도 하반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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