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액 11조7,000억원 돌파…8개월만에 4조3,000억원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8개월여만에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해당 상품은 금리가 4%대 초반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총 11조7,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조4,646억원) 대비 57.7% 급증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MA는 운용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고객에게 직접 돈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고객이 수취인, 회사가 지급인이 돼 1년 이내의 만기 또는 약정수익률로 회사가 발행한 어음이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다.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과 이자 모두를 받을 수 없다.
◆ 금리 매력적…투자자 유입
올해 들어 증권사 발행어음으로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고금리 상품이어서다. 현재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수시입출식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연 2.3%다. 1년 약정 발행어음 금리는 4.15%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1년 약정 발행어음 금리를 2.9%에서 4.15%로, KB증권은 2.3%에서 4.15%로 각각 1.25%포인트, 1.8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적립식 발행어음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4.50%로 가장 높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된다. 그동안 투자자 사이에서 파킹통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연 2.0%) 등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 증시 부진…“투자자금 당분간 몰릴 것”
올해 들어 국내증시는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팔라졌다. 이런 흐름 속에 거래대금이 축소됐고,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조2,1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7월 초 장중 2270선까지 떨어진 후 완만하게 반등해 2200선에 안착하자 많은 투자자가 매도 기회로 보고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부진으로 투자자 이탈에) 투자자예탁금 역시 54조원에서 55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어 정체상태”라며 “발행어음형 CMA의 금리가 4%에 육박하면서 갈 곳 잃은 투자 대기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국내 증시가 급반등하지 않는 이상 파킹통장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어나 투자자금이 당분간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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