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불거진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확률형 아이템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게임사 확률형 아이템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회도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건비 상승,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사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SR타임스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주가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후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하반기 주가 전망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정현 넥슨 대표. ⓒ넥슨
▲이정현 넥슨 대표. ⓒ넥슨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3N 가운데 올해 1월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게임사는 넥슨이 유일하다. 지난 1월4일 주가 2,306엔의 기록한 넥슨은 31일 종가기준 2,789엔까지 올랐다.

넥슨은 지난해 2월 자사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랜덤이었던 아이템 확률을 균등한 확률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지금까지 균등한 확률이 아니었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후 사태가 심각해지고 게임산업까지 논란이 옮겨 붙자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했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논란 때 원인을 제공하며 기업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넥슨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발생 이전인 지난해 1월 29일 3,185엔이었던 넥슨의 주가는 논란 발생 이후에도 3월30일 3,550엔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주당 3,710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자사의 전기차 구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넥슨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넥슨이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넥슨이 지난해 상반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고 주력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감소, 재택근무로 인한 신작 발매 지연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매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가져다주던 던전앤파이터의 부진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이 신규 게임 허가를 잠정 중단하며 넥슨의 주가가 한차례 더 떨어졌다. 중국은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666엔까지 밀렸던 넥슨 주가는 올들어 상승세를 타며 저점 대비 96% 상승했다. 이는 '블루 아카이브', '던파 모바일' 등 신작의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지난해 4월 투자를 감행했던 비트코인이 재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인상·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넥슨은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다른 게임사들과 다르게 올해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신작을 발매한 점, 넥슨의 주식이 일본에 상장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넥슨 관계자는 "자사의 주가가 단기적인 이슈에 크게 출렁이지 않은 것은 일본에 상장이 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메이플스토리나 피파온라인4 등 기존 게임과 신작 던파 모바일의 실적이 견고한 덕분에 주가 회복률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인기 많은 게임 IP(지적재산권)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보다 더 많은 것도 주가가 견조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메이플스토리 등의 IP 들은 생명력도 길고 자사의 스튜디오들이 약진을 할 여력이 있어 상승 모멘텀이 꾸준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넥슨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넥슨이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에 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음에도 조직 개편과 신작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등 이슈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수습을 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넥슨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들과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견조하고 오는 11월 지스타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 교수는 "넥슨은 내부적인 리스크들이 해소돼가고 있고 지스타 때 신작이 발표된 이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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