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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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삼성그룹 전체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도 각각 200조·300조 클럽으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2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경영과제로 남겨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삼성 그룹 및 삼성전자(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 전망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의 올해 매출 200조원을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CXO연구소 측은 올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 구간을 217~240조원 사이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별도 기준 매출이 217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근거는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각 년도 연간 매출에서 상반기(1~6월)와 하반기(7~12월) 매출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했다. 최근 12개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중 상반기 평균 매출 비중은 47.9%로 약 48%였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비중은 평균 52.1%로 상반기 때보다 더 높다는 얘기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매출 성적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더 좋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5조 원이라고 최근 공시됐다. 앞서 상반기 매출 규모가 대략 올해 연간 매출의 48~53% 정도라고 예상해볼 경우,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적게는 102조원, 많게는 12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계산됐다. 상반기(115조원)와 하반기를 합산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 규모는 대략 217~240조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이 200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규모를 예상해보면 304조 원에서 324조 원 사이 구간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200조원대로 첫 진입한 시점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매출 규모는 201조 원 수준으로 가까스로 200조원대에 첫 입성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250조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었다. 그러다 2021년에 와서야 279조원으로 처음으로 250조원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간 대비 상반기 매출 비중은 47.6%로 별도 기준 때와 다소 비슷했다.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 매출 비중보다 높았던 때도 별도 기준 때처럼 지난 2014년이 유일했다. 2014년 당시에도 연간 매출 중 상반기 비중이 51.4%로, 하반기 49.6%보다 근소하게 컸다. 2014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상반기 매출 비중은 46.2~49.9% 정도에서 형성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을 다소 보수적으로 예측해 연간 매출의 48~51%가 될 것으로 예측해보더라도 올해는 매출 300조원은 거뜬히 넘길 기세다.  

올 2분기까지 매출 실적이 이미 공개된 현재 시점에서 2022년 연간 매출이 300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더 강세를 보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분기별 매출 비중은 4분기(10~12월)에 26.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분기(7~9월)에 25.8%로 비중이 컸다. 이어 2분기(4~6월) 24.2%, 1분기(1~3월) 23.3% 순이었다. 운동선수로 치면 삼성전자는 초반 스피드 보다는 오히려 후반 지구력이 더 뛰어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300조 원을 넘어설지 여부는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각각 80조 원 이상 될지가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오는 11월에 발표될 올 3분기까지 누적 삼성전자 매출 규모가 230조 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면 올해 매출 300조 클럽 진입은 더욱 선명해진다.  

삼성 그룹의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 규모는 올해 410조 원을 넘겨 400조 클럽에 가입할 공산이 커졌다. 

삼성 그룹의 전체 매출 덩치가 처음으로 200조 클럽에서 300조 클럽으로 신고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당시 그룹 매출 외형은 312조 원이었다. 이후 2020년에 330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378조원 7400억 원으로 400조 클럽 진입까지는 21조원 정도가 부족했었다. 

삼성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작년 전체 매출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 16곳의 올 2분기까지 누적 매출 상황을 살펴보니 작년 동기간 대비 3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별도 기준) 매출 규모만 24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삼성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은 작년 동기간 대비 크게 좋아졌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규모가 작년 수준만 유지해도 그룹 전체 매출 규모가 400조 클럽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외형 덩치성장과는 별개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내실에서도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살펴보니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15.7%였다. 조사 기간 12개년 중 8개년은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았다. 반대로 20%대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해는 지난 2017년(22.4%)과 2018년(24.2%) 2개년 밖에 되지 않았다. 12개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 구간도 최소 8.8%에서 최대 25.6%로 편차가 컸고, 연간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 비중도 40.5%에서 62.6%로 변동 폭도 심했다.  

특히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58조 886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18년 당시 상반기 영업이익만 해도 30조 5112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2022년 올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28조 2184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154조 원이고, 2018년 동기간은 119조 원 수준이었다. 회사 덩치만 보면 올 상반기는 2018년 동기간 보다 20% 이상 체격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8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5.6%인 반면, 올해 동기간은 18.2%로 7.4%포인트나 크게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가 320조 원 수준으로 높아지더라도 자칫 영업이익에서는 2018년 당시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올해는 연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가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최소 19~20% 이상 유지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참고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51~62조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16년 후 다가올 삼성의 100년 역사 중에서 2022년 올해는 삼성의 매출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는 중요한 전환점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속적인 혁신과 끊임없는 투자를 해 온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 소장은 "향후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 빠르게 달라지는 소비 패턴 변화 등의 다각적인 요인 등을 잘 파악해 삼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상품과 사업을 다수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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