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삼성전자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삼성전자

- 이 부회장 다음달 미국 방문 가능성 무게

- 재계,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다양한 사업장을 찾는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달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광복절 특멸사면'을 통해 복권된 이 부회장은 '뉴 삼성' 구축을 위한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이사장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19일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장 ▲24일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 ▲26일 경기도 수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장 ▲30일 삼성 SDS 잠실 캠퍼스 등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들의 임직원들로부터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 이외에도 기흥 사업장에서는 기흥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 참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에서는 사내 어린이집 방문 후 보육 교사 격려·구내 식당에서 식사, 수원 사업장에서는 MZ세대와 소통, 잠실 캠퍼스에서는 워킹맘들의 고민 경청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다음달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데 다음달 추석 연휴에 재판이 열리지 않아 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다음 해외 출장지로 동남아시아, 남미, 미국, 유럽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미국이 꼽히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170억달러 규모의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 오는 9월 열릴 것으로 보여 참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착공식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 방문할 시 현장 점검, 인수합병,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급망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다음달 유럽에서 IFA2022가 개최되는 만큼 유럽행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해외 방문에 대해 어떠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공백 기간 동안 정체 됐던 부분을 해소하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기대감에 부흥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오랜 공백 기간 동안 삼성이 정체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리빌딩을 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며 "현 정부가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이 부회장의 사면에는 이런 부분이 고려된 만큼 광폭행보를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 삼성이 향후에도 국내 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업인만큼 경영자인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삼성 같은 경우에는 그룹도 크고 계열사도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할 일이 많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광폭행보는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다양한 사업장을 방문했던 이력이 있었던 만큼 이례적인 일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 부회장은 다수의 계열사들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례적인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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