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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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62.0%)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1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4.6%로 전년 동기(54.5%)보다 줄었다. 반면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13.3%)보다 늘었다.

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30.0%가 '추가인력 수요 없음'을 꼽았고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이 하반기 채용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응답 기업의 32.2%는 3고 현상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0%였으며,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도 19.8%나 됐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0%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경력직 위주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29.7%)보다도 6.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는 또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로, 이는 올해 상반기(61.0%)보다 6.9%p 늘어난 수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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