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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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S·MTS 장애’ 5년새 16배↑…피해액 무려 ‘268억’

-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메리츠·키움증권 등…전산비 2,226억 집행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올 상반기 기준 전산운용비가 48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의 장애 사고가 5 년 새 2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입되는 비용만큼 전산 서비스의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 9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하나·삼성·KB·메리츠·신한금융·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2,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인 1,750억원 대비 27.2% 증가한 액수다. 3년 전(1,335억원)과 비교하면 66% 넘게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의 증가규모가 가장 컸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로 248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106억원)에 비하면 139% 급증했다. 단순계산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95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산운용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키움증권 역시 22.9% 늘어난 451억원의 전산운용비를 집행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상반기 210억원, 32.9%), 메리츠증권(상반기 57억원, 23.9%), 하나증권(상반기 106억원, 20.5%)도 전산운용비 지출이 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 역시 상반기 4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8.8% 소폭 늘었다.

◆ 전산에만 수백억 투자한 증권가…때마다 멈추는 MTS·HTS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증권사들은 지속해서 전산투자비용을 늘려왔다.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59곳의 증권사들이 투입한 전산운용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667억5,671만원으로 전년 동기 5,802억4,862만원 보다 14.9% 증가했다. 이러한 수준에도 지난해 전년(644건) 보다 67.7% 늘어난 1080건의 MTS·HTS 관련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비교범위를 축소해보면, 국내 29곳의 증권사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136회다. 피해액은 268억원에 달한다. 이들 29곳 증권사의 HTS·MTS 서비스 장애는 ▲ 2017년 50건 ▲ 2018년 72건 ▲ 2019년 105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69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급증했다. 5년 새 16배가 늘었고, 1년 평균 227회가 발생했다.

관련 전산장애가 5년 연속 발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0개사였다.

세부적으로 키움증권이 33회로 전산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삼성증권(19회), NH투자증권(16회), 미래에셋증권(15회), 한국투자증권(5회)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MTS·HTS 접속량 폭주로 시스템처리의 지연이 발생해 민원 발생이 늘고 있고, 이 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 몫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에 기반해 획기적인 전산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고 금융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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