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게선 구체적 날짜 등 제시 안해

- 이용자 대표 "늦어도 이번주 금요일 소송 진행하겠다"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불거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에 관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이용자들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사과로 시작해 ▲사이게임즈와의 소통방식에 대한 설명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 논란에 대한 해명 ▲일본 서버와의 차별에 대한 해명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간담회 이후에도 이용자 측에서는 환불 소송을 감행한다고 밝히는 등 양 측의 갈등이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번 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와 이용자들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이유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대한 카카오게임즈 측의 미흡한 대처가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간담회에서 서비스 개선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방법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게임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유저들에게 환불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카카오게임즈 측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처럼 이벤트 이전 서버 점검 때문에 이용자들의 이벤트 참여에 있어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표현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환불 소송을 준비하는 이용자 대표 '사이먼(닉네임)'은 소송을 감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간담회 이후에도 환불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환불소송을 응원하거나 동참 의사를 표현하는 이용자들도 있는 반면 환불 소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한 유저는 "나는 이 게임을 더 즐기고 싶은데 환불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사람들을 왜 응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환불 소송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불 소송까지 갈 정도로 책임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와 이용자들간의 갈등이 지속되면 게임 산업 전반적으로 안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이번 일이 게임사와 유저들간의 긍정적인 선례로 남을 수 있지만 이렇게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게 되면 게임 생태계 전반에 안 좋은 예시를 남기게 될 수 있다"며 "이런 모습보다는 서로 간의 한 발씩 양보를 하고 가능하면 상생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 소송이 쟁점이 되는 탓에 사측은 운영에 대한 질적 개선과 사과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유저측도 리콜이 운영 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두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사측과 유저 대표의 빠른 협의를 통해 리콜 소송 여부를 정리하고 실질적인 개선안과 이에 따른 가시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해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용자들의 소송은 이번주 내로 진행될 방침이다. 유저 대표 사이먼은 이날 "늦어도 이번주 금요일부터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카카오게임즈에서 지금까지의 피해 사례에 대해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안을 제시하면 내부에서 회의를 한 후 소송을 취하하든지 말든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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