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선택에서 시나리오가 중요...누아르, SF 장르 해보고 싶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상>편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Q.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인다. 떠난 이의 빈자리라든가 후반부에서 한 번 더 감정을 끌어올리는 신 배치와 연출이 탁월하다. 감정 연출의 장인이다.
‘진봉’의 괴팍함을 앞에 깔아놨기 때문에 마지막에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다. 사실은 ‘진봉’이 ‘세연’을 엄청나게 사랑했고 아꼈던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면 감흥이 더 커질 것으로 계산했다. 그래서 그 위치를 앞에 배치하지 않고 후반에 보여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이번 작품과 차기작인 ‘별빛이 내린다’ 그리고 전작인 ‘국가부도의 날’도 그렇고 시대상을 그린 영화들이다.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 재미있는 작품을 하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다. 저와 비슷한 연배 사람들의 시대를 그린 영화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Q. ‘별빛이 내린다’에서도 옹성우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과 비슷한 톤의 캐릭터인가?
전혀 다르다. 같이 작업하면서 놀란 점이 많았다. 인격적으로도 좋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해서 같이 하게 됐다.
Q. 이번 영화에서 이 배우의 이런 장면은 너무 인상 깊었다 했던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염정아 배우의 ‘세연’ 경우는 연회장에서 아이들 잘 보살펴 달라고 울먹이는 신은 첫 테이크였는데 저도 울컥하게 됐던 장면이었다. 파위와 흡입력,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여서 기억에 남는다.
류승룡 배우의 ‘진봉’은 정말 애드립이 많았다. 부산 갈 때 ‘세연’과 ‘진봉’의 호두과자 주고 받는 장면은 애드립이다. 찍을 때는 그냥 웃고 말았는데 편집할 때 보니까 그 상황을 함축적으로 다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미안한 ‘세연’과 겉으로는 가기 싫어하지만 힘내서 가려는 ‘진봉’을 표현해주는 좋은 애드립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전 연령 전 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관객들에게 더 공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넣은 요소들이 있는지.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아내의 이야기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10대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본다. 특별한 요소 배치보다는 영화 자체가 품고 있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에 모두가 공감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Q.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특별관 같은 곳에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음향은 돌비로 믹싱했다. 가장 좋은 소리를 관객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데 극장마다 음향 시설이 천차만별이라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다. 돌비관에서 들으시면 돌비 애트모스까지 경험하실 수 있다.
돌비관에서는 다 상영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4DX로도 상영한다. 스크린X 측에서도 너무 하고 싶어 했는데 작업기간이 6개월 걸리다 보니 여건상 못하게 됐다.
Q. 사운드 믹싱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음향 작업은 제가 데뷔 때부터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와 쭉 함께 해왔다. 이번 영화의 콘셉트가 잘 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노래 부분에서 배우의 목소리가 조금 더 잘 들리는 그런 믹싱을 했다.
Q.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뮤지컬 장르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지.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웃음). 좀 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한 작품을 3년 동안 작업하는 건데 시행착오 없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지점도 생기겠지만 한번 했던 걸 또 하면 지루할 것 같다. 차기작 ‘별빛이 내린다’는 멜로다.
Q. 그럼 어떤 장르 영화를 작업하고 싶은가?
누아르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다른 감독님들도 그렇겠지만 누아르는 꿈의 장르다. 그리고 SF도 해보고 싶다. 이 정도면 다 해보는 게 아닐까 한다. 공포물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듄’을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 ‘스타워즈’ 세대고 좋아하지만, 이 시대의 ‘스타워즈’가 ‘듄’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겠지만 욕심이 난다.
Q.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장르 작품의 연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획이 좋고 시나리오가 좋으면 시도해볼 수 있다. 무턱대고 내가 할리우드 가서 한편 찍어야지 하는 생각은 없다. 일단 고민을 해볼 것이다.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다.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 관객의 관점에서 이 영화는 보고 싶다 할 때 선택하는 편이다.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때 최고의 효율이 나오는 것 같다.
Q. 끝으로 이 영화를 보시게 될 관객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부탁드린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따뜻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서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이 나고 어머니께 전화 한 통화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진봉’(류승룡)과 추억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세연’(염정아)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이자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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