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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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일 평균 1,800억 이상 순매도

- 달러강세,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악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식 2조6,559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16거래일 동안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1,83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월간 순매도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간 순매도액이 가장 높았던 날은 5,398억원을 기록한 지난 7일이다. 이어 ▲23일 4,976억원 ▲1일 4,248억원 ▲15일 3,67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지난 13일(5,062억원)이 유일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달러 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428.0원에 출발해 장중 한 때 1430.0원으로 연고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원화 약세로 인해 환손실이 우려되는 외국인으로서는 던지듯 국내 주식을 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전환 및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기조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등 통화 긴축 가속 및 연준의 자산 축소에 따른 달러 감소 등도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 반도체 업황 우려감 ↑…외국인 투자자 귀환 가능할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9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1조5,954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2,60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우(1,229억원)와 이녹스첨단소재(293억원), DB하이텍(253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5개 종목에 대한 순매도액만 2조335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액 중 70%를 넘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업황 우려감도 외국인 매도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IT제품 수요 둔화와 봉쇄에 대비해 비축했던 부품 재고 등이 반도체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해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이유에는 물가 부담, 고강도 긴축, 경기침체 우려, 이 과정에서 취약한 한국 경기흐름(무역수지 적자)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한미 금리역전과 금리 격차 확대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종목의 투매 현상도 짙어지고 있는데) 업황을 보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요 침체로 재고만 쌓이고 있는데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 반등은 빨라야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시점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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