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석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SR타임스
▲남해석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SR타임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따뜻한 말 한 마디,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면서 정이 있는 구의회로 만들고 싶다."

남해석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은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구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진행된 SR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위원장은 초선의원이다. 하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관록은 남달라 보였다. 그는 지난 7월 19일 개원한 제9대 마포구의회 의정 살림에 '정'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1965년생인 남 운영위원장은 2010년 한국외식업 중앙회 마포구지회 운영위원, 2015년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장을 지냈다. 다음은 남해석 운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9대 마포구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의 각오는.

의회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의회사무국 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어 다행이다. 초선의원으로서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남해석이라는 의원 덕분에 마포구가 조금은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 패기와 신선함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저를 포함해 19명의 의원 여러분이 온전히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회운영에 있어서 의견 차이나 갈등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장으로서 중재자의 역할을 도맡을 생각이다. 의회가 원만히 운영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온전히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포구의회 전반기 운영 계획은.

구민 여러분께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알리는 의정 홍보에 몰두할 계획이다. 전반기 운영위원장으로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9대 의회 홍보 동영상 제작을 추진 중이다. 의회 슬로건 공모전도 개최했다. 구민께 제9대 마포구의회의 비전을 알리기 위해서다. 슬로건은 9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9대 의회는 초선의원이 비율이 높다. 그래서 의정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 세미나, 해외연수, 연구단체 조직 등으로 지원에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수첩과 캘린더 제작 작업도 진행 중이다. 원래는 제작 시 의원들이 주가 됐지만 이번에는 직원들 사진이 들어가게 만들어볼까 구상하고 있다.

​​▶정 있는 구의회란.

큰 것을 못하니까 작은 것부터 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기본이 된다. 작은 게 쌓여서 결국 큰 것이 된다. 고사성어에 가화만사성이라고 있지 않은가.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구의회도 그렇다.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이 잘 뭉쳐야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소리칠 수 있다. 구청과도 똘똘 뭉쳐 있어야 한다. 작은 것이란 결국 서로 정을 나누는 것이다. 그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안 해결 가운데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한다고 발표한 이래 19명의 마포구의원, 4명의 시의원, 박강수 구청장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전면 철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1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포구청 청사 정문 앞에 천막 농성까지 진행 중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때다. 서울시가 재앙 하나를 던져준 격이다. 서울시는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소각장을 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무리 지원해준다고 해도 자녀들이 살고 부모들이 사는 곳인데 세우고 싶겠나. 난지도 매립장 쓰레기도 어렵사리 흙으로 덮었다. 그런데 기존 750톤보다도 더 많은 양인 1,000톤 쓰레기를 또 마포구에 준다니 말이 안 된다.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반대 진척 상황은. 

밤에 상암동에 가서 폐기물을 검수하고 있다. 한마디로 쓰레기 차를 되돌려보내는 것이다. 다른 구 것까지 받을 수 없다. 마포구로 반입되면 안되는 쓰레기, 소각을 못 하는 것을 돌려보낸다. 마포구민이 40만명이 안된다. 100만 서명에 도달하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 10월 14일 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되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 난지도 매립 사진전을 열고 우리가 왜 이렇게 반대를 하고 있는지 시민들께 시각적으로 보여드릴 계획이다. 

▶1365 자원봉사활동 등의 이력이 있는데. 

1365 자원봉사활동은 1365 자원봉사센터에서 안내되는 봉사활동으로 1365는 '1년 365일 자원봉사하기 좋은날'을 뜻한다. 봉사활동 인증서를 주더라. 1365 사회봉사를 5,000시간 하는 것이 목표다. 계속 적립하는 통장 같다. 지금은 한 2,000시간 정도된 것 같다. 2006년부터 횟집을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한번은 교회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회 대접을 했는데 목사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일부 어르신이 회를 처음 먹어봤다고. 그 소식을 듣고 나서 어르신 식사 대접을 100회까지 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나중에 '할아버지는 인생을 어떻게 살았어'라고 손주·손녀가 물으면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르신 식사 봉사활동 이만큼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현재 27회까지 어르신들에게 회를 대접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경상북도 예천이 고향인데 학창시절 가난했다. 고등학교 때 공장 생활도 했다. 공장을 1년 다닌 후 퇴직금 가지고 학교 등록금을 마련했다. 고생해서 그런지 60년대생인데 50년대생 분들하고 얘기가 잘 통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봉사하고 싶어도 누구한테 해줘야 되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방학이 되면 결식 아동이 생긴다는 걸 알게됐다. 학교 급식이 없으니까. 회사 다닐 때 새벽에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라면과 쌀을 사서 기부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정치적인 꿈은 있는지. 

구의원을 한 번 했으니 그만하고 그냥 봉사활동 하려고(웃음). 인간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을 화두로 꺼내고 싶다. 그렇게 이야기를 자꾸 꺼내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통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이를 위해 구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의회에서 하는 회의, 조례 제정 등 의정활동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이 함께 의회를 만들어갈 때 실현될 수 있어서다. 애로사항, 건의사항, 고민 어떠한 것이든 말씀해주시면 구민 여러분의 입장에서 듣고 해결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