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국감] 국내 증권사, 거래수수료 증가에도 전산 투자 ‘무관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증권 거래수수료가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산운영비 투자는 소극적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수수료는 지난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작년 5조2,54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5년 동안의 누적 수수료는 17조8,998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 수준에서 작년 1,501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5년 누적 거래수수료가 총 8조9,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했다.

거래수수료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조2,160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992억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수수료의 27% 수준이다. 5대 주요 증권사의 평균 전산운영비 비율은 23%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전산운영비 비율이 15% 수준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 매년 증가 추세인 서비스 장애…“증권사들 개선 필요”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지난 5년간 총 1,136건 발생했다. 2017년 50건에서 작년 840건으로 16배 늘어났다. 피해액도 23억5,592만원 규모에서 93억4,330만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고객 보호를 위한 전산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