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 네카오, 글로벌 금리 인상에 주가 '직격탄'

- 카카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매력 감소시켜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15만8,500원·5만1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37만6,000원(올해 1월 3일기준)이었던 네이버의 주가는 약 57% 하락했으며, 11만4,500원이었던 카카오의 주가는 약 56% 하락했다.

또 지난해 말 62조920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25조9,198억원으로, 50조1,500억원이었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2조2,21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 하락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전략 이후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미국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을 진행했으며 연말 금리 전망도 인상이 예고돼 있다. 네이버, 카카오 역시 이같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일각에선 빅테크 기업들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수익 창출이라던가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이 견고하고 성장성이 유효한 것을 토대로 주가 반등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 사업의 잠재성이 유효하고 카카오 자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 네이버, 안정적인 광고 수익에도 'Poshmark' 인수 후 18% 하락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쉬마크(Poshmark) 인수 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베스트 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720억원 영업이익 3,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 1조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매출 성장은 광고 수익 증가와 함께 커머스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별 연봉인상이 진행되는 것에 따라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성종화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수익성은 특별 연봉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악화되나 매출액은 20%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지만 포쉬마크 인수에 대해서는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포쉬마크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며 총 회원수는 8,0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소비자간거래(C2C) 강화를 위해 포쉬마크를 2조3,4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 직전인 지난달 30일 19만3,500원이었던 주가가 '18%' 하락했다.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 2조가 넘는 거금을 인수비용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피할 만한 사항이며 포쉬마크가 2조가 넘는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 인수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위축된 환경 속에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반가워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주가가 너무 저평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성종화 연구원은 "실적 성장성이 지속되는 것만 감안에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되고 있으며 동사의 플랫폼 사업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핵심 자회자 상장이 모회사 매력 반감

카카오도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세는 이어가지만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9,100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조7,40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 성장했지만 1,68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떨어진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벤토리 한계에 따른 톡비즈 성장률 둔화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4분기 광고 커머스 사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4분기 비즈보드 인벤토리가 확장되고 오픈채팅 광고가 추가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성과와 광고 산업 반등이 4분기 실적의 핵심이며 내년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증권가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핵심 자회사 상장이 카카오 주식의 매력을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서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 상장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으며 대체재를 증가시켜 모회사 매력을 반감시킨다"며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가치를 부여 받긴 어려워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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