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국내 빅테크 기업 네이버·카카오의 내부거래가 1조원대에 이른 가운데 금융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재 의원(국민의힘, 정무위원회)은 지난 11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 기업들의 내부거래액이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정보 거래 등 문제점이 없었는지 금융당국이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지적당한 카카오의 계열사의 숫자는 오히려 18개가 증가해 136개가 됐다. 네이버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2020년 45개에서 21년 54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내부거래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네이버의 내부거래 금액은 1조1,503억원으로, 17년 4,960억원의 2.3배 수준이며, 카카오는 2017년 2,024억원에서 2021년 1조4,692억원으로 7.3배가 증가했다.

더욱 큰 문제는 네카오가 진출한 금융업이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파이낸셜과 라인 파이낸셜의 내부거래액은 2019년 133원억에서 2020년 800억원, 2021년 1,121억원으로 3년간 무려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카카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내부거래액은 2020년 980억원에서 2021년 1,58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최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각 포털과 메신저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온 만큼 이러한 정보들이 부당하게 내부거래로 활용되면 자칫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빅테크의 지배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만큼 금융당국이 감독권한을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다”며 “빅테크들이 자기 자회사들의 상품을 몰아주거나,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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