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각 사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3분기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관측된다.

게임사들은 오는 26일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11월 2일), 펄어비스(11월 9일), 크래프톤(11월 10일), 엔씨소프트(11월 11일)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먼저 '게임사 맞형' 넥슨은 좋은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이 견조하고 지난 8월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의 매출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넥슨이 3분기 매출 약 1조원, 영업이익 약 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는 매출 5,727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가 맞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5,006억원) 대비 14%,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63억원) 대비 8.3% 증가하는 것.

엔씨의 실적 개선은 해외 시장에서 리니지의 IP의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대만에서 리니지W의 매출 흐름이 개선되고, 내년 상반기 기대작 'TL' 출시로 실적이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는 부합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주요 신작 론칭이 가동되고 일부가 빅히트를 하게되면 신작 모멘텀, 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주요 사업부인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 7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고 '제2의 나라' 글로벌 흥행 지속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이 6,9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071억원) 대비 14%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영업이익은 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인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시장의 내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으며 자금 상황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도 자사의 주력인 모바일 게임이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은 4,567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8%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에 따라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지난 9월 '문브레이커'가 출시됐고 오는 12월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시되는 만큼 단기 모멘텀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내년 신규 대작이 없는 만큼 배틀그라운드 이후 신작을 기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주요 게임들이 부진하며 3분기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은 3,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 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의 일본과 한국 서버 간 차별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굵직한 이슈'에 휘말리며 매출이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또 대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했던 '오딘:발할라라이징'의 매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7월 8월까지 대만에서 6위~10위를 기록하던 오딘의 매출 순위는 9월 들어 20위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콘텐츠학과)는 "게임사들은 전통적으로 3분기가 매출이 가장 안 좋다"며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 이후 게임사들의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게임사들이 보통 지스타 전후로 해서 성수기에 들어서는데 올해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게임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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