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 이자율 '10.5%' 최고…유안타증권 '10.3%', NH투자·삼성 '9.9%' 등
- “하반기 증시 반등 요인 부족…이자율 인상, 투심 위축”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를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이자율은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기간, 고객 등급, 계좌설계 방식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1~7일, 8~15일, 16~30일 등 기간 단위별로 이자율을 나누고 대출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움직임 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율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반복적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할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부담만 커지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10.5%'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유안타증권이 151일~180일 기준 금리를 10.3%로 조정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이자율은 9%대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16일 초과할 경우 9.9%를 적용한다. 삼성증권도 60일을 초과하면 9.9%다. 이외에 90일 초과 기준 신한투자증권(9.75%), DB금융투자(9.71%), 하이투자증권(9.6%), 키움증권(9.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긴축을 시사하면서 신용거래융자에 반영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CD·CP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91일물 CD금리는 3.93%로 2009년 1월 2일(3.9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 안정책이 발표됐음에도 그 이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CD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도 0.93%포인트로 2009년 1월 2일(0.93%포인트)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91일물 기업어음(CP)금리도 4.45%로 15bp나 급등했다. 2009년 1월 19일(4.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작 3개월짜리 CP금리가 국고채 3년물(4.221%)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91일물 CP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향후 증시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횡보세를 거듭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시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의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투자심리 진정 여부가 연말까지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심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까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에)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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