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T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고 실적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대표에 취임한 유 대표는 SKT2.0 비전을 제시했다.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 2025년까지 목표 매출 22조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AI 서비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는 누적 다운로드 870만 제휴 문의 2,000건 돌파 등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구독 상품인 T우주도 월 이용자 130만명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도 견고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컨센서스 수치(애프앤가이드 기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3,6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4,5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념 구성원 대상 타운홀미팅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컴퍼니'를 주제로 SKT 2.0의 진화된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AI컴퍼니 비전을 SKT만의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현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 전략으로 개선한다. SKT는 고객∙기술∙서비스의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설정한 바 있다. 사업이 개편되면 ▲핵심 사업(Core Biz.)을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로 재조직 된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Enterprise 등과 기존의 핵심 사업들을 AI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또 유 대표는 새 목표로 2026년 기업가치 40조원 돌파를 제시했다. 현재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는 11조원 수준이다.

유 대표는 "자사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매크로(Macro) 환경의 변화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서있다"며 "AI 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지난 1년간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과)는 "유 대표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제시한 상황에서 실적도 양호한 점을 고려했을 때 CEO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SKT가 AI 회사로의 전환을 진행하는 만큼 구체적인 상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 교수는 "SKT가 AI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통신 역량에 AI 기술을 더하는 사업 뿐만 아니라 교통정리를 통해 AI 사업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하게 AI 종합 회사로 도약한다는 것 보다는 중장기 사업으로 바라보고 AI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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