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정체성 있는 문화는, 국가브랜드를 창조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강국이 진정성 있는 강대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조태권 광주요 그룹 회장ⓒSR타임스
▲그 나라의 정체성 있는 문화는, 국가브랜드를 창조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강국이 진정성 있는 강대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조태권 광주요 그룹 회장ⓒSR타임스

◆ 홍용락 고문이 만난 '시대를 바꾸는 사람들' [12] '한식 세계화 전도사 20년' 광주요 조태권 회장

조태권 회장을 뵈러 가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이 앞섰다. 사전 조사를 통해 우리 식(食)문화를 세계화 시켰다는 기능적인 면만 얘기하면 무척 편한 대담이 될 것 같은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반면에 단순하게 식문화를 세계시장에 보편화 시킨 입장이 아니라, 하나의 한국문화의 정체성으로 재창조했다는 주변 평가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즉, 본인이 이론화 과정을 만들어 가며 현장 응용과 실험을 해 나갔을 텐데...

원래 문화라는 것이 광범위한 것인데, 조 회장께서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갔다는 그 체계화된 논리를 내가 이해가 불가능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섰다. 만나서 나눈 대담도 짧은 시간에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한 아쉬움도 따랐다.

술 옹기 점검으로 현장에 다녀오느라 약속시간을 두시간이나 늦췄지만, 열정적으로 정체성 있는 식문화의 세계화, 창의성, 조화성에 대한 신념을 보여 주었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대담은 너무 포괄적인 대담이 될 것 같아,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도자기, 음식문화에 대한 질문보다 증류식 전통주인 ‘화요(火堯)’ 를 중심으로 대담을 풀어 나갔다. [편집자 주]

 

- 기업 상품은 사업적인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로 재창조해야 경제성도 확보

- 가업인 ‘광주요’ 도자기를 생활문화로 활용 위해 한식 레스토랑 ‘가온’과 ‘비채나’로 앞세워 한식 세계화 첨병역할

- 한식 정체성을 ‘가온’ 통해 미슐랭(미쉐린)3스타 식당으로 키워 7년동안 세계로부터 독보적인 인정

- 한식 세계화 완결판으로 전통 소주 복원한 ‘화요(火堯)로 세계 명주(名酒) 시장에 출사표

 

Q (간단한 질문부터 여쭙겠습니다) 광주요 그룹에서 2005년부터 희석식 화학 소주가 아닌 증류주 ‘화요(火堯)’ 를 선보였습니다. ‘화요’의 시장성은 어떻습니까?

== 올해 국내생산이 약 600만병 정도 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매출이 약 500억원 정도가 되는 셈이죠.

우리가 이제껏 희석식 소주에 길들여진 애주가들이 가격도 희석식 소주에 비해 비싼 편인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처음 이 술을 만들 때도 시대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뀔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쯤은 300~400억원 정도 매출을 가져올 것이란 예상도 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독과점으로 군림하고 있는 소주시장의 벽을 넘지 못해, 3년안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상도 했습니다.

나는 그 때도 우리 소비자들의 기호가 일제시대 군인들을 상대로 한 막소주 계통인 희석식 소주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좋은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을 새롭게 돌릴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죠. 그 징조가 군대에서부터 좋은 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군대에 면세로 보급할 수 있어서 젊은 군인들에게 값싸게 좋은 술을 보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반응은 코로나시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바깥에서 하는 음주문화가 거리두기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당연히 가정에서 음주를 하는 습관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가족끼리는 가격면에서 희석식 소주보다 약간 비싸지만,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도 당연히 좋은 술인 '가정용 화요’를 더 찾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경향으로 예상보다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앞으로도 시장성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화요 부스 앞에 선 조태권 회장ⓒSR타임스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화요 부스 앞에 선 조태권 회장ⓒSR타임스

Q 시대변화에 대한 빠른 예상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이런 판단은 단지 사업적으로만 판단하고 실행할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노력이 있었나요? 

== 사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최종적으로 사업적인 판단을 하겠죠. 그동안 식문화 세계화에 대한 나름대로 연구와 노력이 결과적으로 사업을 성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즉, 음식이 그 나라의 문화가치를 선도한다는 나름대로 신념과 판단이 주효한 것이죠. 20여년 간 우리나라는 한식(한국음식)의 세계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주변 현상도 K드라마, K엔터테인먼트, K스포츠까지 소위 K문화가 우리나라의 경제력 상승과 함께 세계적으로 정체성 있는 우리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문화가 정리되어 있으면 세계의 음식문화와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가치로도 만들어 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가업인 도자기를 바탕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한식 레스토랑 ’가온’과 ‘비채나’로 우리 한식을 세계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을 해서 어느정도 궤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단계에서는 한식의 세계화의 또다른 문화상품 으로 ‘화요’술을 가지고 세계적인 명주(名酒) 반열에 올리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세계의 명주와 경쟁하기 위해 ‘화요’술을 구분해서 17도(사케, 와인과 경쟁), 25도(일본소주와 경쟁), 41도(보드카와 경쟁), 41도X.P(위스키와 경쟁), 53도(중국백주와 경쟁)로 나눠 세계의 술 시장에서 명품 경쟁을 하려 합니다. 

또 내년에는 옛날 사대부들이 선호했던 15도 전통 막걸리도 출시 예정입니다. 이런 우리 전통적인 문화를 가진 술로 세계적인 명주와 경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세계적으로 우리문화의 경쟁력이면서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도달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Q ‘화요’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 그런 의미를 가지는군요. 자, 그럼 구체적으로 이 ‘화요’가 세계적으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술로 경쟁하고, 또 대중화 하는데 장애가 될 만한 문제는 없나요?

== 장애가 없을 수는 없지만, 우리 광주요 그룹 식구들은 ‘문화를 만드는 같은 식구들’ 이라는 자긍심으로 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문화상품이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사업도 가장 어렵게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세금제도가 원활하게 정리되지 못해서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입니다. 2020년 맥주와 탁주는 술의 양(알코올 도수 기준)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가 제도화 되어 수입 맥주와의 대등한 경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맥주와 탁주는 세계화와 대중화를 하는데 별 장애요인 없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화요’와 우리 전통주가 많이 포함된 증류주류는 가격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 로 세금이 부과 됩니다.

종가세를 근거로 세금이 부과되면 출고가의 72%의 주세와 주세액의 30%교육세, 출고가와 주세, 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10% 부가세로 부과 됩니다.

예를 들어, 제조원가가 1만원이면 주세가 7,200원. 교육세 2,160원, 부가가치세 1,936원이기 때문에 출고가가 2만1,296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높은 단가로는 내수시장에서 대중화가 힘들 수 밖에 없으며, 세계시장에서 관세까지 부담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간과하지 말고 국가는 제도적으로 2020년 맥주와 탁주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례에 준하는 제도를 만들어 주기를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문화가 한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만든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바꿔야 국민들의 창의적 문화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광주요 이천 공장에서 도자기 샘플을 보는 조태권 회장ⓒSR타임스
▲광주요 이천 공장에서 도자기 샘플을 보는 조태권 회장ⓒSR타임스

Q ‘화요’의 시장성과 문화산업으로서의 가치까지, 또 회장님의 문화사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가치까지 조금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적 가치와 기업의 경제성 창출 부분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조금은 익숙치 않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조금 부담없는 질문도 드려볼까요? 조태권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 많은 분들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윤창출의 극대화에 우선 순위를 두는게 우리의 기업 풍토여서 문화경영이라는 나의 생각이 곧바로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광주요’ 그룹을 경영하면서 실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해를 구하면 조금은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1988년에 부모님들이 운영하고 있던 도자기 만드는 ‘광주요’를 모친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6형제 중 막내인 제가 가업으로 이어 받았습니다. 일본 교포였던 부모님은 일본에서 정식 다도(茶道)를 하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도자기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었기에, 한국에 돌아와서 거의 명맥이 끊긴 광주분원(廣州分院)을 인수해 광주요(廣州窯)로 문화적 가치를 두고 도자기 만드는데 주력 했었죠.  

 

Q 광주요(廣州窯)를 통해 도자기 만들면서 고유한 문화적가치의 원형도 찾을 수 있었을 텐데요? 다르게 느낀 점이 또 있었나요?

== 처음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린다고 물려받은 가업에 대해 실망이 많았죠.

부모님들은 일본에서 다도에 종사하시면서 좋은 도자기 그릇 하나가 엄청난 고가일 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환경을 체험한 분들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가치를 모르는 분들 한테는 도자기 그릇이 아주 속된 표현입니다만, 개 밥그릇으로나 활용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도자기만을 문화유산으로 또는 생활문화 품목으로 개발하기에는 시장이 좁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여건에서 도자기 만드는 주변을 돌아 보며 몇가지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도자기로 유명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선 나라라는 점입니다. 일본, 독일, 영국, 벨기에, 덴마크 와 중국 등이 세계적으로 경제 선진국이며 문화강국 전통을 가진 나라들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발견은 도자기가 유명한 나라는 음식도 세계인들이 맛보고 싶어하는 자국의 명품 음식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술도 명주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 사케, 중국 배갈, 위스키뿐 만 아니라,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과 식당도 있다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면 프랑스, 중국, 일본, 이탈리아의 유명 식당은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 전통을 대표하는 문화 박물관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화요가 숙성되는 옹기를 살피는 조태권 회장ⓒSR타임스
▲화요가 숙성되는 옹기를 살피는 조태권 회장ⓒSR타임스

Q 아하, 그러한 발견과 관찰을 통해 광주요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생각하신 거군요?

== 이를테면 그런 셈이죠. 우리나라는 음식, 도자기, 술이 따로따로 산업이 되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가지고 있는 것인 도자가를 활용해서 음식을 담아보고, 거기에 술까지 곁들여보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향유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은 의욕이 생겨 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신을 가지게 되고 실천으로도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 세가지를 체계화 하면, 단순히 한국 음식문화의 정체성을 만들 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음식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너지효과도 100%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Q 그런 과정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접목이 되었네요. 하지만 단순이 음식과 술 및 담을 그릇을 종합 세트로 모아 놓는다고, 한식이 세계화 될 수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식이 우리를 대표하는 문화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은 어떻게 만들어 갔습니까?

== 그 부분이 실제는 어렵습니다. 이 분야 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럴 듯하게 말씀들은 하지만, 실제로 행하지는 못합니다.

나는 내가 연구하고 체계화 시킨 개념들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했다 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외국 손님을 정중하게 대접하려면 장소가 없다, 음식도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술도 없어서 할 수 없이 양주 밖에 없다 하는 것이 우리의 자조적 환경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식문화부터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의지였습니다.

구체적 실행단계에서는 우선적으로 ‘고급화’와 ‘융합’을 시도하였고, 그 다음단계로 세계를 향해 ‘보편화’를 시도했습니다.

▲분청화기 전에서 작가와 의견을 나누는 조태권 회장 ⓒSR타임스
▲분청화기 전에서 작가와 의견을 나누는 조태권 회장 ⓒSR타임스

Q 우리 음식과 술에 대해 비하하는 분위기가 당시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 개발 및 장소(음식점)가 융화 되어야 바람직한 조화가 된다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어떻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구현하셨는지, 더 세세한 내용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 기본적으로 우리 전통을 살린 도자기를 음식과 조화롭게 개발한 것은 기본적인고요. 우리 한식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가온’과 ‘비채나’를 한식레스토랑으로 본격적으로 오픈 하였습니다.

또 우리 음식을 고품격 문화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쉐프와 의기투합도 되었습니다. 자연적으로 우리 정체성을 가진 한식이 개발될 수 있었죠. 이 단계에서 역점을 둔 것은 ‘고급화’였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 같이 같은 음식을 먹어도 고급 도자기 식기에 담아야, 전통 외국 음식에 익숙해 있는 분들에게 우리 음식의 품격을 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한국레스토랑도 인테리어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살린 고급화를 지향하니까,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값비싼 음식을 만들어 놓고 고급화된 한식이라고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 정체성을 재발견을 시도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 같네요.

예를 들어, 술 하나만 하더라도 ‘화요’를 개발한 동기가 단순히 우리 전통음식에 맞는 술이기 때문에 개발한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일견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거창한 얘기 같지만 ‘화요’ 개발은 우리의 문화 정체성 확립 차원도 강하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 시피 우리는 조선 500년동안 금주령이 빈번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술을 많이 접할 수는 없었지만, 궁중과 사대부에서는 손님 접대를 위해 가양주를 애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일제 시절 일본은 식민지 우리 국민들한테 많은 세금 징수 만을 목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화학적 희석주를 대량생산해서 알코올 중독자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류사업자들은 사업적 이해관계만으로 화학소주를 마치 전통적인 우리 소주처럼 인식 시키고 대량생산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광주요’에서 매일 아침마다 만드는 도자기 샘플을 살피고 있는 조회장ⓒSR타임스
▲요즘도 ‘광주요’에서 매일 아침마다 만드는 도자기 샘플을 살피고 있는 조회장ⓒSR타임스

Q 일반인들은 지금 말씀 하신 화학소주만 쉽게 접하기 때문에, 화학소주가 아닌 증류주가 우리 전통적 문화 정체성이 있는 술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문화적 전통을 가진 음식에 전통 술로 고급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해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될 때 필연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될 텐데, 보편화를 시도했다는 것은 득과 실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노력이 될 수도 있지 않았나요?

== 질문하는 의미는 알겠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보편화’를 생각했다는 것은, 앞에서 예를 들은 사대부 또는 궁중에서만 먹는 음식과 술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또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음식문화 가치로 인정받게 정리했다는 것이죠. 요즘 떡볶이는 누구나 값싸게 먹습니다. 옛날 궁중음식으로도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음식이지만 외국인들은 먹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우리도 떡볶이를 배고플 때 배불리 먹는 용도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떡볶이를 전복 같은 좋은 식재료를 넣어 같이 만든다고 해봅시다. 

우리나 외국에서도 맛을 즐기는 가치가 새로워 질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좋은 식재료를 가미한 떡볶이를 손님 초대나 외국에 외교음식으로 내놓을 때 우리 전통의 문화적 가치를 갖는 보편적 음식으로 확대 사용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Q 네... 조회장께서 말씀하시는 ‘보편성’이 이해 되지만, 그것이 가격의 일반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 대중화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그럴 수도 있겠죠. 가격의 대중화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품목의 보편화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전통적으로 문화가치가 있는 품목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문화적 의미라고 한다면, 그것을 보편적으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산업적 개념으로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산업은 일단 문화적 가치를 찾는 부분에 우선을 두지만, 그래도 경영자이기 때문에 산업화 시키는 문제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문화 가치가 있는 상품을 가격적으로 일반화 즉, 대중적으로는 어렵지 않느냐 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문화가치 있는 품목의 가격 대중화도 분명히 가능하다'라는 것입니다. 단지, 시간이 지나고 또 병행해서 시대 환경이 바뀌어 갈 때, 충분히 가능하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건 내가 추상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한식 레스토랑 ‘가온’과 ‘비채나’ 를 경영해 본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한식 레스토랑 ‘가온’은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세계인이 ‘매우 훌륭한 식당’으로 인정 한다는 ‘미쉐린(미슐랭) 3스타 가이드’를 2016년부터 7년 연속 받았습니다. 올해까지 7년 연속 받은 것은 한국에서는 ‘가온’뿐입니다.

우리 ’가온’이 이런 영광을 받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만은 아닙니다. ‘가온’은 우리 전통 정체성을 살려가며 인테리어와 세계화 된 한식 음식 개발과 그 음식에 맞는 술(화요)까지 갖췄습니다.

남들은 하루 아침에 손님이 찾지 않아 주저 앉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온’ 은 4년만에 이익창출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보다도 ‘가온’이 우리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한식 문화를 시작했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유사한 전통 한식 레스토랑이 생겨났고, 많은 분들이 비교적 싼 가격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까? 이런 예를 보더라도 가격의 대중화도 시간이 지나면 일반화 된다는 생각입니다.

▲조태권 회장 집무실에서 인터뷰하는 홍용락 고문(사진 왼쪽)ⓒSR타임스
▲조태권 회장 집무실에서 인터뷰하는 홍용락 고문(사진 왼쪽)ⓒSR타임스

Q 말씀을 듣고 보니까,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다른 방향으로 질문을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조 회장께서는 우리의 전통문화식 문화를 세계화 시킬 때 산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가치는 5000년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 때문에 분명히 있습니다. 거기에 식문화도 한국적인 문화가 있었음에도 발견을 못한 것이죠.

내가 도자기를 만들면서 도자기를 편하게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도자기에 문화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고 문화적 상징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식문화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생활 속에서 한식문화를 내세울 수 있다는 효용성을 찾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식문화를 찾아내서 정체성을 부여해서 새롭게 체계화 시켜 보니 가치가 새로워 지지 않습니까? 새롭게 창조된 한식 문화를 세계와 경쟁하게 됨으로써 하찮은 문화 품목이 아니라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가진 문화품목으로 재 탄생 된다는 것입니다.

또, 세계를 향해 나가게 되면 그게 바로 우리의 경제적 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문화의 산업화도 이뤄진다는 것이죠. 이렇게 될 때 지금 한창 붐을 이루고 있는 세계인의 한식 선호가 세계 80억 인구 중에 중산층에 속하는 약 20억명이 한달에 한번씩 만 한식을 먹으면 경제적 가치 유발이 어느 정도 겠습니까?

한 달에 한번, 1년에 열 두번을 20억명의 세계인이 20달러짜리 한식을 먹으면 연간 4800억달러를 한식에 소비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술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인의 식문화 소비시장을 연간 8000조원 정도로 본다면, 술 시장은 1800조원 정도 규모입니다.

1800조원 술 시장을 문화적 전통을 가진 우리 술이 세계와 경쟁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때 경제적 가치는 물론 우리에게 주는 자긍심도 뿌듯 하리라 생각합니다.

 

Q 장시간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 지금까지 20여년동안 한식의 세계화에 매진해 왔습니다. 한식 레스토랑 ‘가온’ 등도 내가 생각하는 문화 철학에 따라 움직여 왔습니다만,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같이 해 줄 수 있으면 이제는 레스토랑 체인을 통해서 일반화 시켜 보고 싶기도 합니다.

또. 증류주 ‘화요’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어, 적합한 도자기 그릇과 맞는 음식, 세계의 명주를 능가하는 우리 정체성을 가지는 명품 명주로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해나가면서 나와 우리 광주요 그룹 식구들이 부단히 창의적인 노력과 체험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국가브랜드 가치가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도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홍용락 논설고문
▲ⓒ홍용락 논설고문

(열정적이고 신념이 분명한 조태권회장과 인터뷰는 인상적이었다. 식문화 단위가 고품질이고 비싸야만 세계와 경쟁이 가능하고, 문화단위로서 정체성이 확보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다음 기회에 한번 더 여쭤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물론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 대중화 되고, 보편화 되기 때문에 가격도 일반적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우리 식문화 분야는 세계 강국과 비교해서 경쟁력을 갖출 시간도 낭비했다. 일본의 ‘스시초밥’도 일본 어부들이 즐겨먹던 주먹밥을 고급화 시켜 세계와 경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경험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와 경쟁할 때는 식재료 질 과 가격을 그 수준에 맞춘다 할지라도, 현재 저렴하게 향유하는 식문화 가격이 상승해서, 결과적으로 그 기간 우리가 받는 피해가 있지 않을까?  이같은 우려는 경험을 못해 본 나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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