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딜리타워. ⓒ우아한형제들
▲배민 딜리타워. ⓒ우아한형제들

- 테스트 작업 한창…로봇배달 상용화까진 협력사, 법적 규제 등 다양한 논의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유통업계가 로봇배달 서비스 실내외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리테일테크 도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리테일테크란 소매업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소매 유통업계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을 뜻한다. 리테일테크에는 로봇배달, 키오스크(무인단말기) 결제, 무선인식(RFID)태그가 붙은 상품 관리, 드론배송 운용 등 다양하다. ​특히, 로봇배달은 라이더 배차를 기다릴 필요없이 배달로봇이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이동해서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관심을 두고 있는 리테일테크 중 하나다. 

​그러나 배송로봇 운용은 실내든 실외든 그 운용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법적 규제로부터의 승인, 이용 니즈 파악 등 등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로봇 배송을 다양한 공간에 도입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배민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과 트레이드타워에서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로봇의 이름은 딜리타워로 트레이드타워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55층까지 상주하고 있는 오피스 직원 3,600명을 대상으로 운용되고 있다. ​직원들이 지하 코엑스몰로 이동해서 주문할 필요없이 배민 앱을 통해 주문하고 딜리타워가 배송해준 상품을 사무실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주문은 배민 앱의 로봇배달 카테고리에서 이뤄진다. 트레이드센터 내에서 배민 앱을 구동하면 로봇배달 카테고리가 생성되며 매장 및 메뉴를 선택하고 사무실 층과 호수를 입력하면 주문이 완료된다. 

​이번 서비스는 우아한형제들의 주도 하에 서울시, 강남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고 진행하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고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테스트를 거쳐 내년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를 중심으로 실내외 로봇배달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로봇 운용을 단계적으로 봤을 때 서빙 로봇, 실내 배달로봇, 실내외 배달로봇 순으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실외 운영에서 균일하지 못한 길이나 움직이는 물체 등 통제 못할 변수가 많아 운용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내 운영도 복잡한 실내 공간 구조와 로봇의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을 요구한다. 

​배민 관계자는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운영할 때 지자체나 트레이드타워 운영사와의 협업 등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있어 논의해야할 주체들이 많을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출입통제 시스템 등과도 로봇이 서로 연동 돼야지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달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복잡한 건물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일례로 지난 2020년 7월 말부터 경기도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에서 실내외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로봇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2020년 9월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후 약 2년이 지난 올해 2022년 8월 말부터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규제샌드박스란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등을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의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현행법상 로봇이 다니는 길에 대한 규정 자체가 애매하고 제한돼 있어 법적 규제는 로봇 상용화에 있어 풀어나가야 할 하나의 난제로 꼽히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공원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몇 킬로 이상 물체가 왔다갔다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며 "저희의 경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고나서 신청한 범위 안에서 배달로봇의 실증 운영을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호수 인근 구조물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고 배민 앱에서 주문을 하면 배달로봇을 통해 주문장소로 상품을 배달받는 식이다. 

▲뉴비. ⓒ세븐일레븐
▲뉴비. ⓒ세븐일레븐

​편의점계에서도 배달로봇 운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배달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지난 9월 28일부터 서울 방배동 일대를 중심으로 로봇배달 2단계 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서울 방배동 점포 3곳(방배점, 방배역점, 방배서리풀점)을 선정하고 '뉴비'라는 이름의 배달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뉴비는 법적으로 자동차로 취급돼 안전 상의 이유로 배달을 보낼 때 주변에 사람이 함께 리모컨을 들고 동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 사업의 일환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로봇배달 사업 협약을 맺고 향후 편의점 배달 서비스에 로봇 배송을 적용하기 위한 전초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로봇 상용화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이 문제라기보다 배달로봇에 대한 법적 규제 측면이 있어 이에 맞춰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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