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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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서 11월 4조원 이상 매도

- 투자자예탁금 ‘50조’ 밑으로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달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뺐다. 올해 증시 마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부터 계속된 증시 부진 속에서도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떠받쳐왔다. 인플레이션 둔화, 환율 하락, 외국인 투자자 유입 등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추세적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차익 실현, 손절매 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공매도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부정적 이슈들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연 5%대인 은행 예금금리, 채권 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 증시에 돈을 묶어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777억원 순매도 했다. 전월 2조7,040억원의 순매도 규모보다 약 50% 가량 늘어난 액수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들어선 지난주 9일 5,084억원을 순매도 했다. 올 7월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펼쳐질 당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 했지만 9월을 지나면서 매도세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 투자자 예탁금 감소 ‘뚜렷’…‘투심’ 향방 불투명

개인투자자 이탈은 투자자예탁금 감소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기준금리 인상, 정책 리스크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치솟는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6조6,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48조6,191억원보다 4% 줄었고 연초 70조3,447억원 대비로는 33.65% 감소했다. 2020년 7월(47조7,863억원) 이후 최저치다.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시중은행으로 흘러갔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5%대에 육박하면서 리스크를 감내하기 보다 안정적 투자 수단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7조원 넘게 늘었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도 8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은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부분 손실이 커지고 있는데다 금리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 베팅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상장 주식을 종목당 10억원 또는 지분율 1% 이상 보유한 대주주는 주식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논란까지 더해졌는데,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연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내면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으로 부과하는데 정부와 여당은 주식시장 침체 등 이유로 2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내년 예상 수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거나 또는 낮아진 투자 매력에 따른 자금 이동(예·적금 등 대체투자 선호)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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