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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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이달 KODEX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1위'

- 외국인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12월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0월과 11월 두 달 간 국내 증시 상승장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하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곱버스(2배+인버스)’ 매수에도 나섰다. 오는 15일 오전 4시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를 떠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13일(미국 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라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꺾이는 흐름이 분명해진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의 투자선회로 산타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한 흐름을 나타낼 경우 한·미간 금리차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국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전보다 0.03% 하락한 2372.40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두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14.71%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13일까지 1조3,381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4% 이상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 삼성전자 주식만 3,034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95% 하락하며 ‘5만 전자’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로 이달 들어 14.4%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매도 중 공매도 비중이 34.18%까지 치솟으면서 한국거래소가 지난 9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1위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다. 2,307억원을 사들이면서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해당상품은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ETF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22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스피는 내년 1분기 중 연간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중 통화정책 완화 시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물가 오름세가 꺾이는 흐름이 좀 더 분명해졌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유연한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지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는 등 정책 리스크가 높다 점은 (증시 반등에)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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