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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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은행 적자 ‘톱’…3분기 -295억원

- 여신영업 정체 우려, 대체투자 등 사업 추진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 5곳의 기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졌다.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 이외엔 사실상의 전 영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3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가면서 우려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식시장 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고심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여신영업 부문이 정체될 수 있고, 타 은행과의 경쟁 등을 고려할 때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타 비이자이익 항목은 유가증권, 외환·파생상품, 대출매각손익 등 자산운용 수익에서 보증기금출연료, 예금보험료 등 기타 영업비용을 차감해 산출한다. 기타 비이자이익은 금융사의 자산운용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의 기타 비이자이익 부문 순손실은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대구은행의 올해 3분기 기타 비이자이익은 –295억원이다. 올해 1분기 –71억원에서 2분기 들어 –353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확대된 이후로 3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이어갔다.

부산은행 역시 –256억원으로 지난 1분기(-235억원)와 2분기(-319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난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12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53억원, 3분기 –202억원으로 적자폭이 연속으로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155억원, 전북은행은 –9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이 부진한 실적은 기본적으로 보증기금료와 예보료의 지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보다 비용 지출이 늘었던 것인데, 실제 대구은행의 경우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40억원에서 360억원을 기타 영업비용으로 지출했다.

문제는 금리와 증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금리 급등은 1년 내내 증시를 짓눌렀다. 반도체 업황 둔화, 한국과 긴밀하게 연동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도 국내 증시 지수 하락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쉽게 말해 코로나19 확산시기 유동성 장세에 서둘러 올라탔던 투자자들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지방은행 역시 자산운용에 있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 파생상품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 비이자이익 특성상 환율과 금리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올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줄곧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올해 1,400원 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벤처투자, 비금융 플랫폼 확대 등으로 새로운 비이자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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