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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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영업이익 1조 '5곳' 비해, 올해 급격한 업황 악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증권사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는 곳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거래대금 위축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 여파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가 5곳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업황 악화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6대 증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4조6,8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에 비해 40% 가량 감소한 액수다.

우선 지난해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을 필두로 삼성증권(1조3,087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939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총 5곳이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1조1,171억원)부터 2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 증시 하락장·자금시장 경색 등 업황 악화

올해 연간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165억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60.1% 줄어든 액수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 위축으로 손실 폭이 커졌단 평가다.

9,000억원대 영업익이 예상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다. 이들의 연간 영업익은 9,790억원, 9,470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상을 깨고 1조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4분기 실적에 달려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7,558억원, 8,235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전망치는 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크다. 연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1조7,538억원)보다 35.45% 급감했다. 올해 1월 11조2,837억원으로 출발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월(10조8,667억원), 9월(7조6,956억원)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증권계좌에 넣어둔 투자자 예탁금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8조6,190억원으로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조원을 밑돌았다. 거래대금 감소와 예탁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곤두박질 친 셈이다.

하반기 들어선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증권업황은 더 나빠졌다.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며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각·구조조정설까지 돌았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중소형 증권사 지원 3조원 등의 대책으로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인해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반등할 경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에 (증권사 입장에서) 내년에도 호재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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