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넥슨 대표. ⓒ넥슨
▲이정현 넥슨 대표. ⓒ넥슨

지난해 국내 게임사 맏형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희비가 교차했다. 넥슨은 기존 게임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의 신작이 인기를 끌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엔씨는 '리니지W' 등 모바일게임이 매출을 이끌며 신작 부재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 실패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넥슨은 다작을 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엔씨는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북미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이에 SR타임스는 '3사 3색' 경영전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넥슨은 지난해 신작 부재, 인건비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던파 모바일'을 히트시키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게임사들이 신작 발매를 통해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넥슨은 올해 '다작'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플랫폼 다각화·해외시장 공략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2일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마비노기 모바일 ▲PC 온라인 액션 나이트워커 ▲3인칭 5대5 팀 전술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 ▲멀티플랫폼 3인칭 루트 슈터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백병전 기반 대전게임 워헤이븐 등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 중 최소 5종의 게임이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의 개수는 3N 중 가장 많다.

넥슨의 신작 라인업을 살펴보면 기존 대표 지적재산권(IP)의 변형·후속작과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이 골고로 분포됐다.

넥슨의 실적 전망은 밝다. 기존 IP들은 '콘크리트 층'의 유입 덕에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퍼스트 디센던트의 콘솔 출시를 포함해 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힘쓴다. 신규 IP 출시로 미래에도 대비한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IP 왕국'이라 불리는 넥슨 입장에서는 기존 IP를 활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며 "출시가 예정된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달 비즈니스모델(BM) 구조 개선에 먼저 움직였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확률형 아이템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그것. 넥슨은 '3No' 정책의 일환으로 페이 투 윈(P2W)·캡슐형 아이템·확률 세 가지를 배제하고 레이싱 패스를 도입했다. 레이싱패스는 배틀패스의 개념으로 일정 금액으로 구매하면 게임 플레이 진척도에 따라 게임 아이템이나 재화를 보상으로 얻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카트들의 성능을 똑같이 맞춰 순수하게 실력으로만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이는 레이싱 게임의 인기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올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넥슨의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넥슨의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그동안 넥슨의 발목을 잡던 'IP 우려먹기'와 '과금 유도' 등의 비판 요소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넥슨은 IP 확보를 위해 엔터테이먼트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넥슨은 지스타에서 게임회사의 생존에 있어 IP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에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게임산업의 경우 하나의 IP가 성공한다면 이를 통해 오는 수익성이 다른 사업들에 비해 크다"며 "넥슨이 이런 부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IP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확률형아이템 논란의 불거지고 있는데 기존의 BM으로는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IP에 대한 필요성이 더 대두됐을 것"이라며 "유저들도 새로운 IP 확보, 잘 써진 스토리 등에 목말라 있어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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