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OECD국가별 바이오산업 매출액 및 영업이익(단위: 조원) ⓒ한국경제연구원
▲2018년 OECD국가별 바이오산업 매출액 및 영업이익(단위: 조원) ⓒ한국경제연구원

- 바이오기업 1개당 매출액 17위, 영업이익 19위···OECD 하위권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정부의 3대 신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이 OECD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글로벌 바이오기업 2,593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1등 기업인 유한양행의 글로벌 순위는 127위에 그쳤으며, 국내 바이오기업 348개사의 매출액(38.1조 원)을 모두 합쳐도 미국 1위 기업인 존슨앤존슨(91.0조 원)의 4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국가와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뒤처졌다.

한국의 2018년 전체 바이오산업 매출액은 38.1조 원으로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일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에 이어 OECD국가 중 9위다. 영업이익은 1.9조 원으로 미국, 스위스,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이어 15위로 나타났다.

▲2018년 OECD국가별 바이오기업 1개사당 매출액 및 영업이익(단위:십억원) ⓒ한국경제연구원
▲2018년 OECD국가별 바이오기업 1개사당 매출액 및 영업이익(단위:십억원) ⓒ한국경제연구원

기업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한국 바이오기업 1개사당 매출액은 1,094억 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53억 원으로 19위로 나타났다. OECD국가별 1개사당 매출액은 ▲스위스 5조8,112억 원 ▲독일 2조2,327억 원 ▲아일랜드 1조4,683억 원 ▲미국 1조1,640억 원 ▲네덜란드 9,092억 원 순이다. 

2018년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9%로, 조사대상 22개국 중 폴란드(-7.7%)와 캐나다(-6.4%)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영업이익률(17.8%)의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경연은 이같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수익성 부진 원인을 영세성이라고 꼽았다.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대형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수적이나, 국내 바이오업계는 인수합병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소규모 기업들이 난립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바이오기업 수는 348개로 미국(480개)에 이어 2위이며, OECD 평균인 118개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국내 바이오기업 매출액 총합은 38.1조 원으로 글로벌 10위인 미국 애브비(AbbVie) 1개사 매출(37.9조 원)과 비슷하다. 인수합병도 부진해 2018년 국내 제약분야 인수합병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미국(1,057억 달러)의 1.9%에 불과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성공 확률은 낮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산업이므로, 의약품 연구·생산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확대, 임상단계 재정지원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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