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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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선택에 브랜드 큰 영향···"아파트 프리미엄 기대 탓"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점점 치열해지는 아파트 수주 시장에서 건설사들은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설사 간 브랜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지난 9일부터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센트레빌 브랜드 TV광고를 시작했다. 지난 2010년 광고 이후 9년 만으로 '남다른 프리미엄(Different premium)'이라는 콘셉트 아래 아파트를 잘 짓는 것에서 나아가 센트레빌에서 펼쳐지는 삶까지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려 했다.

동부건설은 이번 광고와 더불어 현대적이고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상품설계를 통해 선도적인 주택 트렌드를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TV광고를 진행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태영건설의 브랜드 '데시앙' 광고는 3편으로 제작됐다. 특히 피카소의 작품을 광고에 등장시켜 이목을 끌고있다.

태영건설은 건설회사라는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푸르지오 브랜드 TV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의 광고로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Live your life'를 녹여냈다. 

한화건설도 지난 8월 신규 주거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하고 TV광고를 비롯해 유튜브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은 ‘특별한 일상의 시작’으로 포레나를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회사측은 입주 완료된 단지에서도 브랜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사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ACRO'의 콘셉트를 리뉴얼하고 ACRO 갤러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갤러리에서는 아크로의 상품과 기술력, 최고급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림산업은 입지, 기술, 품질, 디자인, 서비스 모든 요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만족하는 희소가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는 배경에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현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수도권 거주자 9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일입지 내에서 아파트 선택 기준으로 브랜드를 꼽은 응답자가 4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단지규모가 24.3%로 뒤를 이었고 17.3%가 가격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만 20세 이상 회원 2,970명을 대상으로 '2019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아파트 구입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브랜드(32.7%)로 조사됐다. 이어 단지규모(26.5%), 가격(18.6%), 시공능력(8.4%)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에 대해 '아파트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가격이 훨씬 비싼데 그만큼 브랜드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에 많은 프리미엄이 붙고 그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원 건설부동산마케팅협동조합 소장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그 지역 가격을 리딩한다"며 "리딩하는 브랜드가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고 결국은 시세차익도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신규 사업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 건설사간 브랜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권 팀장은 "사업 수주가 쉽지 않고 지을 땅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인식이나 이미지를 튼튼하게 다져놔야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해지기 쉽지 않아 건설사들이 브랜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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