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은 이번주는 업계마다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 비전및 전략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규제와 저금리의 장기화로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수장들은 새해 신년사에 ‘DLF’ 손실 사태 등으로 떨어진 고객신뢰 회복과 혁신을 강조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 올해 초 출범이 예정된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장기사업성과를 두고 기존 온라인 다이렉트보험 영업채널의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 절감 노하우를 적절히 녹여내야 한단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태승 현 우리금융회장 및 우리은행장을 차기 우리금융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단 소식도 있었다. ‘DLF’ 손실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문책경고가 예상되는데, 징계가 확정되면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만 연임은 어렵다.
지난해가 5G 상용화의 해였다는 올해는 5G 대중화의 해다. 과기정통부는 5G 글로벌 1위를 위해 ‘5G 투자 촉진 3대 패키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고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조건부 합병을 승인했다. 향후 방통위의 동의 절차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년을 맞아 현장을 찾는 기업 오너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행보로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를 위해 임직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도 LG는 올해 시무식을 모바일과 PC 등 디지털을 이용해 신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꾸며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주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공시가격 현실화율 조정 등 새해를 맞아 각종 제도들이 바뀐다는 소식이 있었다. 전세자금 대출 후 신규주택 구입에 대한 조건이 강화되고, 9억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종부세가 강화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옥죄기’ 정책이 주요 골자다.
지난주 정비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2조 이상 계약을 따내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상위 순위였던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 원 수준에 머물러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 시중은행, 올해 ‘이자익감소’ 전망…가계대출 규제, 저금리 장기화 영향
가계대출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로 올해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시중은행들은 대출자산 확대보다 ‘비용 줄이기’로 수익률을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해외 신시장 개척, 신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일제히 수립 중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의 수장들이 경자(庚子)년을 맞아 한 목소리로 ‘고객중심 경영’과 ‘혁신’을 강조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사태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부터 되찾아야 한다는 반성어린 신년 일성이다. 또 저금리시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 등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 손보업계, 올해 '캐롯'과 '카카오삼성' 출범…‘디지털보험사’ 화두
손해보험업계에선 올해 초 화두로 ‘디지털보험사’를 꼽았다.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출범이 예정된 상황에서 삼성화재와 카카오도 협업을 통한 온라인보험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온라인보험시장의 확장성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손보사가 이미 온라인 다이렉트 영업채널에서 얻은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 절감에 대한 사업노하우를 적절히 녹여내지 않는 한 손쉽게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단독 추천…금감원 DLF제재 '격돌' 예고
금융감독원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해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힌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에게 ‘문책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는 16일에는 제재심의위원회도 열린다.
이러함에도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우리금융 임추위)가 지난해 말 손태승 행장이 겸직하던 우리금융그룹 회장직의 차기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으면 남은 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이후 연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문책을 넘어서는 징계를 받을 경우 향후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게 된다.
◆ 과기정통부, ‘5G 투자 촉진 3대 패키지’ 추진…세액공제율 1%→2% 확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세계 일등 5G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5G 투자 촉진 3대 패키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5G 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기존 1%(수도권 지역)에서 2%로 확대한다. 또 신설되는 5G 기지국에 대한 등록면허세 완화를 추진하며, 2020년까지 5G, 콘텐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 과기정통부, SKB-티브로드 합병 조건부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의 동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시장의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결합상품 동등 제공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 폐지 등의 인가조건을 부과했다. 이로 인해 SKB의 23개 권역(피합병인 티브로드 권역)에서 KT, LG유플러스도 동등한 케이블TV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3년 이내에 신규 가입하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1회에 한해 결합 해지에 따른 할인 반환금(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 이재용 부회장, “잘못된 관행·사고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 개척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새해 첫 행보로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DS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 2020년 달라진 부동산 제도
이달 중순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9억 원이 넘는 주택을 구매하면 대출금이 회수된다.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도 대출금을 반납해야 한다. 또한 시세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실거래신고 기한이 60일에서 30일로 줄어든다. 허위 계약시에는 3,0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해 나왔던 부동산 규제 정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분양가상한제는 오는 4월 유예기간이 종료되고 본격 시행된다. 공시가 9억 원 이상 주택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도 최대 0.3%p 오르고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구간별로 70~80%까지 조정된다.
◆ 2019년 정비사업 현대건설 '약진'... HDC현산 '반토막’
작년 한 해 동안 현대건설은 약 2조8,000억 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전국에서 계약 10건을 따내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포스코건설은 2조7,0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이 수주 2조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대림산업은 2018년 2조 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300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주 1조 원을 간신히 넘겨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한편 올해 정비사업 경기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전면 실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합헌 결정 등에 따른 정비사업 규모 축소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 현대건설, 6,130억 카타르 타워 공사 수주
현대건설은 지난 2일 중동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가 발주한 6,130억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공사를 따냈다. 올해 마수걸이 해외 수주다. 이 공사는 지하 5층~지상 70층 오피스 빌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가간은 착공 후 34개월이다. 준공은 오는 2022년 10월로 예정돼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카타르에서 알 마하 유아청소년 의료센터,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 총 4개 현장, 2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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