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최덕규 전 조합장, 유남영 조합장, 이성희 전 조합장 ⓒ농협중앙회
▲(사진왼쪽부터) 최덕규 전 조합장, 유남영 조합장, 이성희 전 조합장 ⓒ농협중앙회

영남권, 최덕규 전 조합장 ‘관록’…일선 조합장 호감도 ‘상승’

호남권, 유남영 조합장 ‘강세’…호남재집권 비판 ‘난제’

경기권, 이성희 전 조합장, 경기 인지도 ‘우위’

이성희 전 조합장, 도시조합 출신 이미지 ‘숙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전국 230만 농민대표인 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 대거 물갈이 돼 표심의 향방을 예측키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기반에 따른 인지도와 경륜을 중요시 하고 있단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본 후보 등록을 완료한 영남권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과 호남권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경기권의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 등 3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인한 보조금 축소와 쌀 관세율 조정 등 굵직한 농정현안 앞에 오랜 경험과 능력을 선호한단 것이다. 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 영·호남에 절반 가까이 쏠려 있어 이 지역 후보가 강세를 보이며, 인지도를 앞세운 경기권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단 것이다. 본지는 17일(본후보 등록마감일) 이들 후보에 대한 주요 활동상과 장·단점 등을 살펴봤다.

◆ 영남지역, ‘관록’ 최덕규 전 조합장…일선 조합장 호감도 ‘상승세’

최덕규 전 조합장은 1973년 출범한 가야농협에서 공채 1기로 농협과 인연을 맺었고 1990년 만 39세의 나이로 최연소 민선 1기로 선출돼 7선 조합장 재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농협중앙회 이사를 3번 역임했고, 경남도농협운영협의회 의장, 농협APC운영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최 전 조합장은 지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병원 전 회장(2016년 3월~2019년 12월)을 도운 이유로 ‘위탁선거법’ 위반혐의를 받았다. 개정된 현 위탁선거법으로는 당시 혐의가 문제되지 않는다. 이에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각각 상고와 위헌심판청구를 한 상태다. 재판기간 강행규정이 없어 위헌판단 이후에 상고심이 진행되기에 5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봤다. 본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황에서 그의 행보에는 제약이 없다.

다선 조합장 경력과 농협중앙회 이사 경험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와 ‘관록’을 갖췄단 분석도 나왔다. 특히 직전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을 도운 점 등은 ‘의리’의 면모를 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점에 일선조합장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단 목소리도 들린다.

◆ 호남지역, ‘강세’ 유남영 조합장…호남 장기집권 비판 ‘난제’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은 2001년 12월 정읍농협조합장에 당선돼 현재 6선 조합장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1회 역임했고 농협중앙회 금융지주이사를 거쳤다.

유 조합장의 강점으로는 농협금융지주 이사 경험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꼽힌다. 또 직전 23대 김병원 회장의 경영철학 승계를 내세워 호감도가 높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나선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이 광주·전남지역 단일 후보로 확정돼 호남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지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특히 김병원 전 23대 회장이 전남 나주 출신인 점에서 호남집권에 대한 반대목소리도 약점이란 평가다.

◆ 경기지역 ‘강자’ 이성희 전 조합장…도시조합출신 이미지 ‘숙제’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은 1998년 낙생농협조합장에 당선돼 3선 조합장을 지냈다. 2003년부터 7년간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전 조합장은 2번의 회장선거 출마 이력으로 경기지역의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직전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사실은 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주요 사실이다. 그러나 직전 23대 선거부터 줄곧 도시조합 출신으로 농정현안에 밝지 못하단 평가가 따라 다녔다.

또 농협중앙회 감사를 역임하면서 최원병 전 중앙회장(2007~2016년)의 측근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권의 후광을 입고 있었단 이미지도 그에겐 ‘아킬레스건’이다. 최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로 ‘영포회’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역 농협 관계자는 “대의원 조합장의 표심을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없어도 이들이 가진 다선 조합장 경험과 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사실 등이 우호적 평가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세론, 현직프리미엄, 세대교체론 등 수많은 세평이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농협에 오랫동안 몸담아 생긴 각 후보의 경험과 능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좌우할 전국 대의원 분포를 보면 영남과 호남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데, 다른 지역을 전부 합산해도 47%에 그친다”며 “대의원 조합장 분포는 ▲영남권(31%) ▲호남권(22%) ▲충청권(19%) ▲서울·인천·경기권(18%) ▲강원권(8%) ▲제주권(2%)으로 나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후보를 포함해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본 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역별로 나머지 후보를 보면, 경기권 여원구(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후보 ▲호남권 문병완(보성농협 조합장) 후보, 이주선(송악농협 조합장) 후보 ▲영남권 강호동(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후보, 천호진(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후보 ▲충청권 김병국(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후보,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후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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