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로고 ⓒ각 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로고 ⓒ각 사

- 지난해 10월 말, 삼성·교보생명 신계약비 2조1484억 원

- 전년 대비 676억 원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빅3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는 전략을 펼치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규계약 유치를 줄이고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비용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신계약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삼성·교보생명의 신계약비는 2조1,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160억 원) 대비 676억 원(3%) 감소했다.

신계약비는 보험의 새 계약을 맺기 위해 보험사에서 사용하는 비용이다. 세부적으로는 모집인의 경비, 지점 인건비, 물건비, 계약조달비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증감율을 보면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1조5,507억 원에서 1조5,179억 원으로 328억 원(2.1%)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6,653억 원에서 6,305억 원으로 348억 원(5.2%) 줄었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1,204억 원(1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계약에 유지를 위해 사용한 유지비에서도 차이가 났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삼성생명은 1조2,898억 원의 유지비를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1조2,234억 원) 664억 원(5.4%) 늘어난 액수다.

교보생명도 6,044억 원에서 6,627억 원으로 583억 원(9.6%) 유지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유지비를 7,553억 원에서 7,315억 원으로 238억 원(3.1%) 줄였다.

절대적인 수치상 증감폭 자체는 작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포화상태인 영업환경과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할 때 빅3 생보사별 신계약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각 사별 영업 전략에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환급금 재원)를 시가로 반영해 계산한다. 새로운 평가방식을 적용할 경우 보험계약 당시보다 시장금리 등이 낮은 상태라면 보험부채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적정한 자본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정에 기존계약 유지를 비용 자체를 늘리고 있단 것은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구조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반대로 새로운 고객을 늘려 외형성장을 추구할 경우 신계약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단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신계약비의 경우 일부 특성화된 변액성 상품의 판매가 늘었다거나 할 경우에 일부 소폭 증가한 것일 수 있다”면서 “저성장 늪에 빠진 생보업계의 경우 마구잡이식 상품 판매를 늘리기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그간 저축성 상품에서 판매를 늘려왔지만 보장성 중심으로 영업방식을 변경하면서 일부 신계약이 감소한 것도 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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