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타워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루사일 타워 ⓒ현대건설

-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 수주 낭보

- 해외건설협회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주액 증가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주는 1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올해는 해외 부문에서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월에만 4조 원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약 2조1,000억 원(약 18억5,000만 달러)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이 공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 동쪽 260km에 위치한 하위야(Hawiyah) 가스전지대에 가스주입시설과 가스재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이 발주한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도 따냈다. 4조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박동욱 사장이 취임한 후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는 현대건설도 연초부터 수주고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카타르와 싱가포르, 알제리 등지에서 2조1,000억 원 가량의 공사를 계약했다.

카타르에서는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가 발주한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과 PLOT4 공사를 맡는다.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건축 사업으로 카타르 루사일 시티 내 금융지구에 지하 5층~지상 70층 오피스 빌딩과 상가 등 주변 부대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4개월로 오는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2,700억 원 규모의 풍골 스포츠센터 공사를 수주했다. 동북쪽 해안에 위치한 풍골(Punggol)지역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스포츠센터 및 야외경기장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현지업체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알제리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루어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수도 알제(Algiers)에서 동남쪽으로 340km떨어진 비스크라(Biskra)주 우마쉐 지역에 약 1,3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약 8,500억 원 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국제공항 확장 공사를 1조9,100억 원에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카국제공항에 제3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진입도로, 계류장, 화물터미널 등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Palma) 지역에 6.4 MTPA 규모 LNG 트레인(천연가스 액화시설) 2기와 부대설비를 짓는 공사의 조건부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5억 달러 이상(약 5,884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추후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가 200억 달러를 간신히 넘겨 지난 2006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수주 소식은 고무적이다.

연초부터 터지는 해외 수주는 지난해부터 진행되어 온 프로젝트들이 뒤늦게 발주된 것란 분석이 나온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세계 경제도 안좋아지고 중동이나 이란 등 국가 내부사정이 안좋은 곳이 많았다"며 "유가 안정으로 수입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등 재정상태가 호전되다보니 지난해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발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해외 수주가 작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건설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우리 기업들도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해서 지난해보다는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해외건설협회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이나 발주처 인사를 초청하는 국제 행사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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