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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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건설사들 일제히 수주 목표치 '상향'

- 연초 연이은 수주 낭보로 시작은 '긍정적'

- 유가 불안정은 주요 변수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액을 상향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국내 건설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총 71조4,000억 원이다. 지난해(70조1,300억 원)보다 1조2,700억 원이 더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은 수주 목표액을 세운 곳은 현대건설이다. 신규수주 목표액은 2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목표치인 24조1,000억 원보다 1조 원 높은 수치다. 지난 한해 동안 현대건설은 24조2,521억 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N113 / N115 공구, 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등 굵직굵직한 해외 사업 수주에서 비롯됐다.

특히 박동욱 사장이 취임한 이래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펴고 있는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카타르, 싱가포르, 알제리, 파나마 등 해외에서 3조8,00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따내는 등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조6,391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로 12조8,00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 국내 건설사 최초의 LNG 액화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이라크 Al Faw 컨테이너터미널 PKG 2, 홍콩 우회로 개발 프로젝트(Fanling Bypass Eastern Section A)등도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1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치인 13조4,700억 원보다는 떨어지는 수치지만 2019년 수주액인 10조720억 원보다는 높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LINE 프로젝트(20억 달러)를 비롯한 호주 철도 2개 프로젝트(총 27억 달러), 이집트 RSNRPC 프로젝트(약 20억 달러)등 대형 사업 수주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11조1,000억 원을 올해 신규 목표치로 제시했다. 지난해는 10조7,000억 원을 수주해 목표치였던 11조7,000억 원 달성에는 실패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우디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를 노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0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미국 클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1분기 내에 마무리 짓고 미국 ECC 투자, 사우디아라비아 PB 증설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13년 만에 가장 낮은 16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연초에 이어진 수주 낭보로 이날까지 해외 수주 실적은 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억 달러) 대비 약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에 맞춰 국토교통부에서도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이달 중 조기 출시해 해외 수주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외 수주에서 주요한 변수인 유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미국·이란간 중동 분쟁 등 영향으로 산유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해외 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 발주 가격 하락은 물론 발주량 자체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경우 해외수주에 미치는 민감도가 과거보다 약화됐지만 다운스트림 발주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며 "해외 플랜트 경우 3~5년의 공사기간이 걸리는만큼 방향성과 가격수준 예측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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