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시중 5대 은행, 1조7,398억 원 ‘급증’
-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3조526억 원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이 한 달 새 1조7000억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조 원 넘게 대기업 여신 규모가 축소됐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상환여력이 충분한 대기업 중심으로 여신영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권에선 리스크 부담이 클 수 있단 점에서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 협력사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들이 보유한 대기업 대출 잔액은 총 73조8,1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72조792억 원)보다 한 달 새 1조7,398억 원(2.4%) 늘어난 액수다.
은행별 대출 잔액은 국민은행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들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조7,865억 원에서 7,298억 원(4.1%)늘어난 18조5,163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우리은행 역시 14조9,918억 원에서 15조5,564억 원으로 3.8%(5,646억 원) 늘었고 하나은행은 14조4,828억 원에서 14조7,804억 원으로 2.1%(2,976억 원)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13조9,645억 원에서 14조468억 원, 농협은행도 10조8,536억 원에서 10조9191억 원으로 각각 0.6%(823억 원)와 0.6%(655억 원)씩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대기업 여신규모 증감추이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조사 대상 은행들의 지난해 말 대기업 대출 보유량은 전년 말(75조1,318억 원)과 비교하면 4.1%(3조526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대기업 대출에 속도가 붙은 영향에는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는 여신 건전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잠정)을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0.63%)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5%)은 전월 말(0.66%) 대비 0.15%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규제 강화와 그 일환으로 도입된 새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 낮춘다. 은행 입장에선 기업대출을 늘릴 수밖에서 없는 구조적 여건에 놓여있는 상태다. 결국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우수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문제는 대내외경기여건 불확실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상향 조정했지만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단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업종에 대한 은행들의 여신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취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와중에 무조건적인 대기업 여신 확대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여신의 경우 한번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신규 대출에 여전히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존 대기업 대출 수준을 유지하면서 하반기에는 대기업 협력사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나가는 ‘안정화’ 전략을 세워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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