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서초 신사옥 ⓒ호반건설
▲호반건설 서초 신사옥 ⓒ호반건설

- 서울신문과 상생협력 양해각서 체결…갈등 '일단락'

- 오너리스크 및 특혜 의혹은 '변수'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호반건설의 숙원 사업이던 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신문과 지분 매입으로 인한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연내 상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IPO를 발표했던 호반건설은 올해는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10일 '서울신문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송종민 호반건설 대표와 박록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이 체결한 협약에 따르면 양사는 상호 간에 이루어졌던 일체의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호반건설은 보유 중인 서울신문 지분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우리사주조합의 동의 없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호반건설은 독립 언론, 지속 가능한 언론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진행하는 제반 활동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로써 지난해 6월 호반건설이 당시 포스코가 보유하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사들이면서 시작된 양사의 갈등이 봉합되는 수순이다.

당시 서울신문은 건설사가 언론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 또한 서울신문 경영진을 고소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협약을 맺으면서 고소를 모두 취하한 상태다. 서울신문과의 마찰이 일단락 되면서 IPO를 향한 호반건설의 몸은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면서 IPO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리조트, 호텔, 언론 등 사업 영업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 2018년에는 리솜리조트를 인수했고 같은해 호반과의 합병을 통해 단숨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 CI와 건설계열 주택 브랜드 '호반써밋', '베르디움'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호반건설은 2018년 기준으로 매출액 1조6,060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 당기순이익 3,1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사임하고 그 자리를 M&A 전문가인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앉혔다. 이 역시 IPO를 위한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 목적이다.

하지만 오너리스크 및 특혜 의혹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의 부당 내부거래, 불공정 경쟁 등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사에 들어갔다.

호반건설은 2008년부터 10년간 LH가 공급한 아파트 용지의 9% 이상을 낙찰받아 내부거래를 통해 사주 자녀 회사에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와 유착관계로 사업을 따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호반건설은 같은달 9일 입장문을 내고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물론이고 광주시 사업 전반과 관련하여 이용섭 시장(시청 관계자 포함) 및 그 동생에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광주시와 검찰이 재판 중에 있으니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올해 IPO는 연내 목표로 무리없이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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