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본점 전경 ⓒ하나은행
▲하나은행 본점 전경 ⓒ하나은행

- 하나은행, ‘이익 대비 인건비 증가’

- 지난해 두 차례  '특별퇴직' 시행 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 4대 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역대급 초저금리라는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비용 절감에 무게 두면서 경영전략을 수립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 평균은 51.79%로 조사됐다.

CIR은 은행이 이자와 비이자이익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관리비로 얼마나 쓰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다. 버는 돈보다 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으면 CIR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은행별 증감추이를 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2.31%에서 56.31%로 6%포인트 개선됐다. 이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54.97%에서 53.11%로 1.86%포인트 줄었다. 신한은행은 47.33%에서 46.51%로 0.82%포인트 줄었다.

하나은행은 50.07%에서 51.26%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판매관리비 증가율을 밑돌아 벌어진 현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총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6.80%, 4.46%, 10.98%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증가율은 국민은행이 3.20%, 신한은행이 2.63%, 우리은행이 0.29%로 집계됐다.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판매관리비 증가율보다 크기에 안정적으로 비용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하나은행은 총영업이익 증가율(6.89%)이 판매관리비 증가율(9.45%)을 밑돌았다.

지금껏 국내 은행의 경우 CIR 비율이 높아 경영 활동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CIR 개선 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들 또한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CIR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 잡고 있는 영국의 경우 로이드뱅크는 2014년부터 오프라인 지점 수 감축하며 CIR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로이드뱅크의 영업점포는 2017년 2038개에서 2018년 1700개로 축소됐다. 지점 폐쇄 대신 디지털채널을 강화하는 점포 효율화 전략 추진으로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의 효율성도 좋지만, 장기적으론 투자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익이 늘어도 직원 성과에 연동되지 않는 등 글로벌 은행의 기회비용 관리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이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은 호봉제 중심이라 이익이 성과에 연동되는 게 없고, 이자이익에 의존해 CIR 관리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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