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갑질 제보 현황 ⓒ직장갑질119
▲코로나 갑질 제보 현황 ⓒ직장갑질119

- 유한양행, 신원그룹, 롯데월드 등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전국 확산
- 무급휴가 응하지 않으면 정리해고···익명 고발 이어져 

[SR(에스알)타임스 신유림 기자]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이를 핑계로 기업들의 부당 행위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갑질’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9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갑질 제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들어온 제보를 분석한 결과 이메일과 카카오톡 제보 773건 중 코로나 갑질 제보가 247건(32.0%)으로 갑질 상담 열 건 중 세 건은 이른바 '코로나 갑질'이었다. 

제보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이유로 급여를 삭감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것을 비롯, 승진 연기, 강제적 무급휴가, 해외여행을 이유로 출근금지, 부당해고, 협력업체 직원 코로나 다발지역 강제 파견, 연·월차 소진 등 가지각색의 이유로 부당행위를 저지르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 유한양행···병원 영업활동 강요 논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는 ‘유한양행 거래처 방문 지시 및 방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유한양행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한 직장인은 “본사에서 재택근무를 지시했지만 몇몇 지점장 및 팀장이 병원 영업을 지시한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행동인데도 불구 본사에서는 방관만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에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은 재택근무라고 해서 집안에서만 근무할 수는 없다”며 “이해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했다.

◆ SK하이닉스···대체휴무 강제 지시 논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강제로 대체휴무를 쓰게 하고 주말근무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지난 5일 제기됐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는 B씨는 회사 관리자로부터 다음 달까지 평일 대체휴무를 의무적으로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구성원들 제안으로 일일 대체휴무제에 대한 검토 및 권고가 있었지만 아직 시행 전이기도 하고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원그룹···강제 예배참석 강요 논란

지난 5일 패션기업 신원그룹이 직원들에게 오프라인 예배참석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원그룹은 직원들의 예배참석 여부를 체크하면서 부사장이 ‘예배에 거부감이 있다면 퇴사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해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신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예배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요하거나 출석체크를 진행하진 않았다”며 “코로나 확산에 따라 이달 초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메일에 관련해서는 “회사 지원본부 부사장이 개인적으로 임원들에게만 보낸 메일”이라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 롯데월드, 견책성 지방 발령 및 연·월차 강제 소진 논란 

지난 4일 롯데월드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직원의 개인 연차 소진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여행을 다녀온 직원이 연차 소진 지시에 불복하자 견책성 지방 발령을 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일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연차 사용에 대해 강요한 적은 없으며 안전을 위해 권유를 했을 뿐”이라며 “실제 연차를 사용한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견책성 인사발령 논란에 대해서는 “허위사실이며 정기인사 발령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인천공항 면세점···권고사직 통보, 응하지 않으면 ‘정리해고’

9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의 한 파견업체 직원은 “회사가 반이 넘는 직원들에게 누가 남을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권고사직을 통보한 상태”라며 “응하지 않으면 정리해고에 들어간다고 통보 받았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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