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이미지
ⓒpixabay이미지

- 지난 13일 국내 증시 폭락 여파…변액보험 순자산 91조1616억 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자산규모가 불과 2주 만에 1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증시와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주식과 연동되는 변액보험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기반 펀드의 수익률에 따라 향후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액수가 좌우되는 상품 구조를 고려하면 주식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경우 변액보험 고객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운용된다. 생보사의 변액보험 순자산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투자의 경우 주식형·주식혼합형이 약 42%, 채권·채권혼합형이 약 49%, 기타 9%를 차지했다. 해외투자(주식·채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에 달했다.

1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지난 13일 변액보험 순자산은 91조1,6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105조387억 원)부터 코로나19가 확산세를 거듭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국면에 접어들자 13.2%(13조8,771억 원)나 줄어든 액수다.

이는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가 불안의 여파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71.44로 전일 종가보다 3.43% 떨어졌다. 전날인 12일 코스피 지수는 1834.33으로 전일 대비 3.87%나 급락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불안이 얼마나 계속될지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변액보험의 보험금 지급 체계상 주가 부진이 더 이어지면 고객들의 손해도 커지게 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데, 주식시장이 요동치면 상대적으로 고객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덜한 변액보험 상품판매를 확대해왔단 점에서 증시불안은 보험사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요인이다. IFRS17의 핵심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아 이른바 ‘효자상품’으로 여겨져 왔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변액보험은 펀드 성격과 보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상품”이라며 “주가가 급락할 시기에는 원금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폭락이 있었지만 해약하는 것은 손해이며, 회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주식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경우 연금개시 시점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사업비를 차감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전에 해약하면 고객에게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보험은 가입시 신계약비를 떼기 때문에, 가입 후 1~2년안에 해약하면 납입한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 상품인 만큼 해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고 자산별, 국가별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