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등 역사상 세번째 임시 금통위 개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0%대' 금리는 국내 기준금리 사상 처음이다.

이번 임시 금통위는 역사상 세 번째로 열렸다. 과거 9.11 테러 당시 2001년 9월19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으며,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27일에는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날 한은 임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드러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이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단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기업들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실물경제를 급반등 시킬 메시지로써는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실물경기가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중·소 자영업자 등 기업들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졌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기업들 이자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는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제로금리가 된다고 해서 현재 발생한 실물경제 악화, 유동성 문제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는데 선물시장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4~5%씩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하 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등 추가 대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도 “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효과는 구체화 되는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자금조달 비용을 직접 낮춰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한은이나 연준의 초점은 경기부양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태세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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