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한은 금통위, 코로나19 여파…기준금리 '빅 컷' 인하

-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방안 고려해야 할 시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전일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0.75%로 의결하면서 추후 내놓을 통화정책 수단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시장에선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기부양 목적으로 한은이 선택할 수 있는 금리인하 카드가 소진됐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은이 앞서 한 차례 조정 기회를 놓치는 사이 주요 선진국들이 한 발 앞서 움직인 데다, 시장이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먼저 움직인 탓에 추후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50원 상승한 1,243.50원 코스닥지수는 10.22포인트 상승한 51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정책 공조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실물경제 충격여파가 전례가 없었을 만큼 생소한 경험으로 금융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단 반증이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부문에 한정돼 벌어진 일이였다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충격은 금융과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에 경제 충격이 집중될 것이며, 2분기까지는 중국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산업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추후 한은이 꺼내들 금리인하 카드다.

한은은 지난 달 27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했다. 전달 금통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이었다. 이후 지난 3일과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0.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해 뒤 이어 금리인하를 결정한 한은이 적절한 대처 시점을 놓쳐 평가도 흘러나왔다.

이에 금융시장은 한은이 금리정책 외에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총액한도대출 증액,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 등을 통해 2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추가 통화정책 여력은 한계성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고채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할 경우 금융위기 당시 등장한 채권시장안정펀드 카드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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