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삼성전자

- 삼성·LG, 코로나19에 인도 시장 공장 일시 중단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생산 공장이 연달아 중단되고 있다. 글로벌 ‘셧다운’이 현실화 되면서 양사가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인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지로, 연간 1억2,000만 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또 가전을 주로 생산하는 인도 첸나이 공장도 31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특히 인도 시장은 2018년 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공장 규모를 두배로 확대하는 등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인구 13억 명의 잠재 수요가 있으며,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으나, 2018년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판매량에서는 밀렸지만 금액은 1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저가 모델, 프리미엄 모델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장 셧다운으로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인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생산 중이다. 푸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다만 공장 셧다운 피해가 당장의 글로벌 생산량 타격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도 공장의 경우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형 모델을 주로 생산한다. 또 공장 중단 기간이 길지 않아 충분히 대처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LG전자 역시 인도 법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 수준으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공장 중단 사태 장기화와 함께 해외 시장의 내수 침체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북미, 유럽,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전략 시장의 판매량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유럽과 미국은 이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는 단계로 위기감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3일 투자분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TV 부문 실적이 줄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3,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6% 감소한 규모다. 2분기에는 글로벌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영업이익 악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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