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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시장 포화 속 실적 하락 영향

- "의미있는 실적 향상 어렵단 판단"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보험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저금리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대면영업 위축에 따른 부정적 실적전망치를 주식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4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2일 4만7,650원으로 5만 원 선이 무너진 이후 19일에는 3만1,900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7만3,100원에 비하면 5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시가 총액도 하락세다. 2010년 5월 상장 당시 23조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8조5,200억 원으로 반토막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26위까지 밀려났다.

한화생명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 지난 18일 한화생명 주가는 종가 기준 970원으로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23일은 전날 대비 6.58% 떨어져 895원으로 마감했다. 연초 2,990원 대비 5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손해보험 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수직으로 하강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연초 23만8,500원에서 지난 19일 종가 기준 12만6,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해상도 연초 2만9,5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지난 19일 1만7,7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험사 주가 하락에는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으로 보험업 자체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어두운 실적 전망에 대한 시장의 동요로 판단하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 여파가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 보험사도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방어할 가시적인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확충에 부담을 주던 새 회계기준(IFRS17)이 2023년으로 미뤄진 건 호재지만, 저금리에 따른 자본 조달 부담은 여전하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보험사의 자본확충 계획에 차질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보험사 주가하락은 일시적인 것보다 경영여건에 따른 구조적 요인인데 시장에선 향후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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