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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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GHz 주파수, 인빌딩 등 추가 설비 투자 필요

- 이통3사, VR·AR 등 실감형 콘텐츠 투자 본격 확대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오는 3일로 이동통신3사의 5G 상용화가 1주년을 맞는다. 이통3사는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가입자는 1년 만에 5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5G는 과도기적인 단계로 갈 길이 멀다.

2019년 4월 3일 대한민국 이동통신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당초 업계에서 지난해 5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딘 증가세다.

5G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등을 특징으로 LTE 대비 최대 20배까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5G 망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지하철 실내 등 인빌딩 설치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온전히 5G 속도를 체감할 수 없었다.

이통3사는 지난해 5G 설비 투자에 약 8조7,807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중 SK텔레콤은 2조9,200억 원, KT는 3조2,568억 원, LG유플러스는 2조6,085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 집행으로 인해 지난해 이통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5G 속도와 품질을 놓고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과장광고를 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통3사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5G망, 인빌딩 장비 구축에는 약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0곳의 ‘5G 클러스터’를 구축했는데 올해 240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국 85개시 동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늘릴 예정이다. 5G 인빌딩은 공항, 백화점, 대형쇼핑몰은 물론 중소형 빌딩까지 포함해 총 2,000여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현재 7만3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473개의 건물에서 인빌딩 서비스를 구축했다. 향후 전국 6개 공항과 KTX, 경부·호남·서해안·영동 고속도로 전 구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전국 85개시 등 인구밀집지역에 약 7만 5천개의 5G 기지국을 확보했다. 올해도 5G 등 관련 분야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이통사는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도 시작한다. 5G는 3.5GHz와 28GHz 대역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3.5GHz만 사용해왔다. 3.5GHz 대역은 속도는 느리지만 전파도달 범위가 넓다. 28GHz 대역은 이론적으로 LTE 대비 최대 20배까지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직진성이 강해 건물 등 장애물이 있는 경우 통과하지 못한다.

소비자들이 28GHz 대역 사용을 위해서는 해당 주파수를 지원하는 5G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없다. 향후 28GHz 주파수가 사용화 돼도 이를 사용할 수 없어, 그간 반쪽짜리 5G라는 비판도 있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에서 28GHz 주파수를 지원할 것이 유력하다.

5G 설비 구축과 함께 필요한 것은 ‘킬러콘텐츠’다. 그간 소비자들은 5G를 사용하면서도 별다른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SK텔레콤은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MS는 현재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총 92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콘텐츠를 만든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VR’에 몰입형 영어 교육 콘텐츠 3종과 더불어 VR 원격 모임 서비스 등 실감형 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또 게임과 공연 분야 킬러 콘텐츠 라인업도 한층 강화했다. SF액션 영화 ‘퍼시픽림’ 원작의 VR 로봇대전 게임 ‘퍼시픽림VR’을 슈퍼VR에 새롭게 출시했고, 신설된 ‘아이돌 직관’ 메뉴에서는 아이돌 무대를 멤버별 360도 멀티뷰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AR, VR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교육, 게임 등 생활영역으로 고객가치를 넓힌 ‘U+5G 서비스 3.0’을 선보인다. 기존 ‘U+5G 서비스’ 역시 국내 5G고객과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AR과 VR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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