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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미얀마 은행시장 개방 후 첫 진출

- 개발·주택금융 전수, 진출기업 정착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은행들이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시장에 잇달아 진출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5개국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계 은행은 KDB산업·IBK기업·KB국민은행 등 3곳이 포함됐다.

예비인가를 받은 이들 은행은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지점을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현지 은행이 하는 업무의 대부분을 취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은행은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에 지점을 개설하고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얀마시장에서 양국 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현지에 지점설립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겠단 방침이다. 현지에 약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도울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으로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해오면서 공을 들여왔다. 이번 인가 기회로 보다 다양한 선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7년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 설립을 비롯, 지금까지 17개 엉업점을 개설해 ▲서민주택 공급 확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했다.

같은 해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 은행·IT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업무지원 등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인도·태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는 인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新)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면서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등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 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프라가 취약할 수 있더라도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 하고 있다”면서 “연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진출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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