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올해 해외 실적치(단위: 천 달러, 건) ⓒ해외건설협회
▲주요 건설사 올해 해외 실적치(단위: 천 달러, 건) ⓒ해외건설협회

- 삼성물산·삼성ENG, 35억 달러 수주고 올려 선두 다툼

- GS건설·롯데건설, 해외 실적 크게 감소

- 전문가 "건설사들, 수익성 견실한 사업장 위주의 선별 수주 중"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 초 청약업무 이관,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로 국내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계약들이 상당수 올초로 밀리면서 해외 수주도 덩달아 늘어났지만 건설사별로도 명암이 갈렸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19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증가한 수치지만 2016~2018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중동이 67억 달러, 아시아 45억 달러, 중남미·아프리카 각 2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동안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물산은 35억1,200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은 35억800만 달러를 각각 따내 해외 수주 실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1월 16억 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9억7,000만 달러 후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와 알제리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1월에만 18억 달러 규모 아람코 하위야(Hawiyah)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와 16억 달러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프로젝트 등 대형 계약 2건을 따내면서 해외 수주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달러 수준의 수주고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따낸 일감 규모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3분의 2가 넘는다.

현대건설도 굵직한 대형 계약을 따내며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공사와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 센터 등 중동과 동남아에서 실적을 추가하며 올해 총 4건 18억 달러 수주고를 쌓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수주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건의 계약을 달성하며 13억 달러 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대만 다탄 발전소 애드온 7 증설사업, 헝가리 SKI 배터리공장 2단계 신축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전년대비 32.9% 증가한 2억9,000만 달러, 대림산업은 12.6% 오른 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해외 수주가 크게 줄었다. GS건설의 올해 총 계약액은 2억5,000만 달러로 83.1% 감소했다. 롯데건설도 89.3% 줄어든 380만 달러에 그쳤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현재까지 해외 수주 건수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대형건설사들이 출혈을 감수하며 경쟁적으로 해외 수주를 따내다 큰 손해를 본 이후부터는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의 전체적인 수주 규모가 낮아진 것도 대형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부실하지 않은 사업장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에 기인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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